겨울이 오는 이유

by 김비주



내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서
나뭇잎이 떨어진다
주차장을 가르는 배꼽이 유난히
예쁜 차들, 가져 보지 않아서
더욱 섹시하다
불 꺼진 지구의 계절이 구들장을
잊은 지 오래
눈이 오랫동안 내리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 거리에 나선 오후
어깨 위로 내리는 위로
쓸쓸한 오후다
누군가는 방금 마신 차로
고달픔을 씻어내고
덧댄 이미지로 걸어가는 오후
하늘이 자꾸 내려온다
눈을 감을까
걸음을 멈출까
한낮의 고요는 아득하다


202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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