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야기

by 김비주

별 이야기

김비주


누울 수도 없어요 하루 종일
모자라는 꿈들 사이에 나이도 정량을 초과한 지
수고로운 발들이 종일 걸어도 지구는 늘 지구
앉은자리에서 공상을 솟구쳐 다른 별로 날아간 지
오래전 엄마는
물걸레로 마루를 훔치고, 훔친
화를 길길이 재운 지 오래, 무척 오래이지
시간이 흐르면 움막에서도 별이 솟듯

도심의 한복판에서도 별이 솟아날 줄 알았지
오래된 동화처럼
시도 때도 없이 별이 이울고, 가슴에서
초겨울 시린 바람 하나 홑이불 걸치고

마음을 덜컹거릴 줄 예전에 몰랐지

이제야 고 바람이 쏙쏙 들이미는 걸
웅크리던 처마 사이로 앳된 꿈 길어 올리던
작은 소녀의 이마에 어리던 별들이 흩어져
도심의 가로등이 켜진다고 누군가 전하겠지

201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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