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상

by 김비주



비 오는데

푸른 잎 새록새록 올라오는데

간밤 꿈에 나의 집은

작은 꽃들 나부끼고

초록잎은 싱그러워지고

들과 바람을 함께 인 나의 집은

햇빛이 소리를 내고


돈이란 참으로 오랜 시간을 연명하며

의식의 곳곳에 뿌리내려

더운 날 추운 날 가리지 않고

끌고 다니더니


비 오는데

빗방울 새록새록 돋아오는데

눈을 들어 보는 세상엔

오직 바람과 흐린 풍경뿐

익히지 못한 삼바를

간드러지게 추는 나를


공상은 잔망스럽지 않고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유일한 놀이


비 내려 목마름을 적시는 온갖

살아 있음에 잠시


201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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