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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Oct 31. 2022

잠시, 죽음에 대하여

스페인 건축가  '엔릭  미랄레스'가 설계한 <이구 알라다> 공동묘지를

건축가 '승효상' 이 쓴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중에서  가져다.

도시 한가운데 존재하는 유럽의 공동묘지 양식이 마음에 닿았다.

아름다운 죽음의 형식에 대한 승효상의 견해가 서울 망우리 공동묘지를 유산화한다면 서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죽은 자의 도시'가 되지 않을까라고? 잠시 생각한다.

아니 오랫동안 생각할 일이다.

한용운, 이중섭, 방정환, 조봉암, 지석영, 박인환, 오세창, 문일평,

이인성, 안창호가 있는 망우리를.


도시도 물질의 천박한 욕망으로 죽은 자 들을 도시 외곽으로 쫓아내어, 그 자리에 상업성이 가득한 공간으로 채워짐에 부끄러워하는 승효상을 만나고 있다.

깊이 공간한다. 자본으로 세워지는 도시에.

우리에게는 한정된 땅의 부증성때문일까?


2013. 2.22





죽음이 찾아온 도시에

변곡 된 외래의 유령들이

길바닥에 쏟아지고

딸아,

처음이자 마지막인 용돈을 받아

미처 가르치지 못한

우리의 방심이 너를 보냈구나


자유라는 그 흔한 말의 넘침으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오늘을 만들었구나

핼러윈 데이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아무리 추도하고 애도해도

상술과 무심의 끝자락에 내몰려져

쏟아낼 길 없는 열정의 고귀함을

길 위에서 쏟아냈던 아들, 딸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생각이란 시간을 거스른다

유치원에서 조차

기는 이 외래 풍습을

누가 가져왔을까


귀하고 귀한 아들, 딸아

생각을 해볼게, 이제 우리가

온당한 가치를 만들어 세울 때인 걸

너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놀이에도 희망을 넣어볼게

저 화랑들이 자신의 단전을 북처럼 두드리며

멋진 춤을 추듯이


2022.10.31


아침 위로를 건넨다.

산 자 와 죽은 자 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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