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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Nov 30. 2022

마음 여닫지 못한 날이 늦가을에도 있네요.


바늘꽃 무더기로

돌돌 말려서 가을 한 날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는 당신 마음일까요


귀밑머리 서리에도 장미

달달한 눈웃음 흘리며 못다 한 아름다움

폴폴 날리는 당신 마음일까요


꽃 진 자리 열매 맺어

잎 진 자리 거친 계절 왔다 가고

마른 잎 구르는 생각의 뜰엔 아직도 못다 핀

꽃을 당신, 밀어 올릴 건가요


밤새 흐르던 고요한 강을

소리 없이 거두어 가는 당신

죽자고 함께 하실 건가요?


이 쓸쓸한 늦가을날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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