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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Jan 08. 2023

다 읽어요 눈이 피로해질 때까지


아침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는 건 선택된 행복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또 다른 외로움 속에서 본인을 책임지는 일이다.

2022년은 우울한 해였고 명쾌하지 않은 복지 정책과 책임지지 않은 정무적 지휘자들이 2023년의 우울까지도 담보로 한다.


일주일에 세 번은 10분 명상과 몸풀기 요가를 한다. 필라테스만으로는 마음의 근육까지 지지하는 것이

무리인 것 같다.

눈 오고 비 오는 일이 일상을 참으로 번거롭게 하지만

어느 날 그 모습만을 한없이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사람들과 멀어져 있고 어디에 속하는 곳에서도 점점 벗어나니

내가 생각하는 마음의 지도로 세상을 그리기에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소박한 세계로의 이행이 두렵지 않다.


내가 사는 세계, 글을 쓰는 세계에서 나를 알리려고 하지 않음을 선택한 것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그래서 쓴 글을 사심 없이 올린다.

하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최소 유지 경계선이 있다.

이것까지 허물어지면 어떤 나로 거듭날까

sns에서 많은 사람을 본다.

그리고 같은 공감을 한다.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공감폭과 양을 나누는 이들이 생긴다.

글을 읽다 보면 끊임없이 공감해야 할 많은 사람들이 있다.

눈과 시간 여력이 많지 않아서 올리는 글 모두 읽고 다 표정을

나타낼 순 없다.

하지만 눈의 과로가 견딜만할 때까지 읽는다.

다 행복하시기를.


2023.1.8 아침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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