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가 산다면

by 김비주



마른 나뭇가지를 몇 번이나

더 보아야 할까

아직도 심장은 붉은 피를

토해 내고 달달한 그리움을

이야기할

하늘의 별과 달은 몇 번이나

더 뜨고 질까


함박눈 내리는 세상의

모든 풍경에

마음 실어 나르고 싶은 날

봄의 저편 소식을

이른 나무들이

꽃망울 단단히 맹글며

눈길 주어 움이 트네


2016.1.31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름다운 시간에 잠깐 머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