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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Jan 19. 2023

오늘의 버킷리스트



지구본이 왔다.

늘 갖고 싶었던 걸 올핸 알라딘에서 주문했다.

그냥 지구본, 불을 켜면 별자리가 나타나는.

이태리에서 왔다. 대견해서 자꾸 만져본다.

예쁜 오디오, 지구본까지 친구가 생겼다.

덕분에 몇 남지 않은 cd들도 챙겨서 보았다.

한 때는 세계 여행을 1000곳이나 해서 가슴을 뛰게 했던

여행서를 산 지 20년이 되었다.

시간은 살처럼 날아서 23년에 와 있다.

동유럽 여행책도 몇 년 전 센텀 중고 알라딘에서 구했다.

이루지 못한 건 그리움으로 남는다.

세계를 알리는, 책들을 찾자.

《건축의 모퉁이》에서 도시의 건축을 보듯.


잊힌 시간들 사이로 많은 꿈들이 왔다 간다.

그 꿈 중 두 개를 올해는 했다.

흔히 버킷리스트라는 세심한 단어를 건드렸다.

더 세심하게 건드려봐야겠다.

노래 듣기, 집 치우기, 남은 동화책 이웃에게 건네기,

좋은 영화 보고 잠깐 여운 즐기기, 좋은 사람 만나기 등

아, 올해는 12층으로 이사 오는 이웃과 얼굴 보기도 하기로 한다.


어제 마무리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와 《불편한 편의점 1》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더불어 인생의 마무리,

죽음 등을 현실감 있게 드러냈다.

지구본을 돌려 우리나라를 만져본다.

차이나 엄청나게 크다.

우리의 옛것까지 왜곡하고 또 가져간 나라, 이웃이라 하기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본이 겹쳐지고 미국도 보인다.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뺏는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논리로

자리 잡은 세계는?

잠깐 남편의 책으로 건너갔다 와야겠다.

오늘은 오직 신과 신을 깨워 나를 투명하게 하는 시간들 속으로

잠깐 이동하리라.

오늘의 버킷 리스트!


20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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