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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Jan 30. 2023

하여가



모두 가자던 그 길을

해 떨어져 잃었다

정월 쥐불놀이에 내주던 안녕도

혹한에 사그라져

깡통만 빙빙 돈다


겨울은 추워야제

여름은 더워야제

진리란 어쩔 땐 무섭다

오독오독 추위와

부들부들 더위에

몸빵이라던 삶을 허공에 둔다


오늘은 오늘

내일은 내일

친구야 가자


2023.1 30


어느 시인의 시집을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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