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반여농산물 정류소 소고
by
김비주
Feb 1. 2023
어제는 버스를 탔습니다
어깨에 배낭을 메고 손에 가방을
든 아주머니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벨을 누르려고
몇 번이
나 일어서다 앉으시는지
허겁지겁 간신히 벨을 누르고 내려가는데
늘 저런 모습으로 동동거리며
어머니!
오래도록
창밖만 보았습니다
반여 농산물이 지나고
버스가 도로 위를 달릴 때
굴곡진 삶의 전 생들이 나를 향해
무참히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2016.1.10
시집《오후 석 점, 바람의 말》
keyword
버스
어머니
7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비주
직업
시인
김비주 작가의 브런치입니다. 시를 좋아하던 애독자가 40년이 지나서 시인이 되었어요. 시를 만나는 순간을 시로 기록하고 싶어요.
구독자
53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하여가
2월 첫날에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