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시를 읽었다
시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근래에 모처럼 드는 생각이다
시요일의 시인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7일을 하루 만에 읽는 내 크기와 시가
가슴에 닿아서 눈발이 펄펄 날리듯
눈물 한 자락이 뜨겁게 날렸다
시는 아름답구나
오늘같이 추운 혹독한 날에
집안에서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아름답구나
새파랗게 질린 얼음처럼 땡땡 언 날씨에
바깥에서 추위를 날 사람들이 눈에 닿아서
시가 뜨거워졌구나
시가 괜스레 미안했구나
방어막이 없는 곳에서 드러난 시간을
견디는 이들에게
이 뜨거운 마음은 무언지
시가 되었구나
2023. 1.26
필라테스하고 오는 길에 잠시 추위를 보고
방으로 들아와서 시요일의 시 일곱 편 읽고
갑자기 세상 사는 것이 고맙고 미안해져서.
가스값이 너무 올라서 난방비를 걱정하는 시간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