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자아 읽기

by 김비주





레프트즘과 리버럴이즘에 잠시 생각했던 젊은 날이 있었다.

아침 산책의 여운이 정적인 세계로 가져오더니

근간에 상지인문학 아카데미에서 만난 김종기 관장의 강의에서

나를 한참이나 머무르게 한 말이 있었다.

근대화 과정의 도구적 합리성은 타산적인 이해가 들어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의사소통의 합리성을 생각하다 결국 하버마스에 이르렀고

열린 논단이라는 강의를 만나게 되었다.

하버마스《 의사소통 행위론》과 푸코의 《말과 사물》을 사기로 했다

덕분에 《계몽의 변증법》을 다시 찾아서 읽으리라 생각했다.

2017년쯤 기장 인문학 강좌 때 군청에서 강의를 들었던 경북대 김석수 교수의 추천으로 사둔 책이었다.

<타자론>을 상당히 재미있게 들었다.

요즈음 무척이나 재미없는 일상이 따분해질 때쯤, 시크릿의 저자가 쓴 《파워》를 읽게 되고 아침산책을 다시 시작했다.


아, 지상을 밟고 살아야만 했던 현실주의자가 또다시 세계를 꿈꾸며 철학서 세 권과 창비에서 나온 이오덕 평론집 《시정신과 유희정신》까지, 가끔 읽을 김훈의 수필집과 건축 저서, 꽤나 독특한 발상을 가진 서재의 책들을 골라서 꺼내 읽을 것을 다짐한다.


그로 인해 내 시가 더 자유롭게 될 날을 꾸꾸며.



2023.4.13 모처럼, 아침 단상. 감사를 전하며

이전 17화눈물 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