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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May 15. 2023

동행



꽃의 이름을 읽는다

가다 멈추고 또 가다 멈춘다

이름조차 모르는 작은 야생화를

앉아서 본다


여기저기 많은 작은 꽃들

만발한 꽃동산에 여린 잎 세우고

그 꽃 피운다


사람으로 위로가 되지 않는 날

그 꽃에 앉아 중얼거린다


'예쁩니다, 대단해요'


데리고 가고 싶다는 욕망의 한오라기

버리지 못해 손으로 살짝 뽑는다


'함께 가요, 우리'


손에 대롱대롱 우리가 있다


202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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