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기까지
by
김비주
May 26. 2023
새끼 길냥이 쓰레기 집하장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눈 마주치자 힐끗힐끗 쳐다보며
달아날 자세로 빤히
두려움은 버려진 자의
최대의 공포
도시엔 모든 초록이 눈부시지만
한 포기 풀조차
외면한 시간을 살아내는 이들에겐
몰락의 시간
온 맘을 다해 불러보지만
날쌔게 외면해 버리는
또 하나의 슬픔
우린 건넬 수 없는 얕은 신뢰로
아침을 함께 하자는
덜 떨어진 성의를 무한히 보내는
짧은 손짓으로 지금을 다한다고
거침없이 뱉어낸다
2022.5.19
keyword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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