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앉았다. 차분한 비가 근래에 들끓던 생각을 정리해 준다.
세상엔 참으로 많은 이들이 멋진 삶을 산다.
자신의 생각을 펼쳐가며.
난 가끔 내 생각을 많이 접는다.
안 보던 뉴스도 잠깐 훔쳐보고, 참 맹한 세월이 간다.
벌써 2년째다.
난, 비의 끝을 잡고 홍콩야자의 수형을 바로 잡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잠깐 묻는다.
시를 날마다 쓰던 지난 몇 년, 쓰고 싶어 견딜 수 없어 뱉어 놓았던
날들 뒤에 숨어 가끔 올라오는 생각마저 거르고 있다.
머리가 비어 편안하다.
그저 있음이다.
생각 뒤끝에 놓여 손이 가는 대로 글을 쓴다.
이젠 더 담고 있으면 고요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글을 올리는 모든 이들의 하루가 평화롭기를 잠시,
그것도 잠시 오지랖일 수도.
구르는 모든 것들에, 평화와 자비와 넉넉함이 함께 하기를.
비가 와서 쉼을 연 내가 감사합니다.
비를 피하는 모든 시간과 것들을 향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길.
지금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참 좋습니다.
몸 전체를 깨우는.
2023.9.14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