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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02. 2023

청주


곰보 노랑 양은 주전자에

곰삭은 달달하고 따끈한 아린 맛이

폐 속으로 달려와

온몸을 누빌 때 희망은

비린 맛으로

늘, 낮아지곤 했지

대책 없던 시절

편 가르기 하던 전라와 경상의

중간쯤인 나는

취업은 치기의 낯선 해프닝

청주 한 잔에 청춘을 녹이던

광복동 미화당 백화점 뒷골목

용두골 추억을 건너

늘 희망을 내리고

대한민국은

한잔의 술과 한 개비

담배를 피워 물던

희망 없던 청춘을 기억할까


2017.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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