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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봄

by 김비주




일반화가 어려운 감정들을 따라

걷고 있을 때

귀에서 보이는 까마귀의

꺼억 꺽 울어대는 낯선 모습

엎드린 것들의 언어처럼

한참을 지나간다


오늘만 꺼억 꺽이었을까

까악 까악의 된 소리들이었을까

봄눈 열지 않은 올봄의

좌광천 나무들을 대변한 소리였을까

물은 가볍고

해는 여전히 떠오르는데

아차, 산수유 피고 있다


20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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