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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장도

by 김비주


종요로운 세월 살고자

하나 지녔어요

날이면 날마다 베어버리고 싶은

칼칼한 수상한 날들

그대도 하나 지녀보세요

무릇 꽃만 벨 건가요

수상한 바람 벨 수만 있다면

평화로운 고요가

창밖 풍경으로 지나가고

절개 지키는 게

여자만 필요한가요

오늘 은장도 하나

가슴에 지녔어요



2016.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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