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다시 피어, 나를 깨운다
생활과 생존의 경계를 생각하던 날에는
꽃이 보이지 않았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서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길고양이가 잘 살아줘서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생명 있는 나무벌레의 꿈틀거림이 징그럽던 날이
지나자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애정 어린 마음을 보낸다
길 어디에나 소중한 일상이 움직이고
새들은 노래한다
빨래를 돌리며 힘들어하는 20년이 다 되어가는
세탁기가 고마워 말을 건넨다
고마워, 힘 내줘서.
잠시 멈췄던 생각을 깊이 가져와 감사와 축복을 보낸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먼저 간 모든 것들에게도 그곳에선 더욱 행복하라고
멜겁시 마음이 열리는 날이 있다
2024.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