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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May 18. 2024

아하, 오늘




꽃이 다시 피어, 나를 깨운다

생활과 생존의 경계를 생각하던 날에는

꽃이 보이지 않았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서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길고양이가 잘 살아줘서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생명 있는 나무벌레의 꿈틀거림이 징그럽던 날이

지나자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애정 어린 마음을 보낸다


길 어디에나 소중한 일상이 움직이고

새들은 노래한다

빨래를 돌리며 힘들어하는 20년이 다 되어가는

세탁기가 고마워 말을 건넨다


고마워, 힘 내줘서.


잠시 멈췄던 생각을 깊이 가져와 감사와 축복을 보낸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먼저 간 모든 것들에게도 그곳에선 더욱 행복하라고

멜겁시 마음이 열리는 날이 있다


202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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