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비주 Jun 16. 2024

필립 존슨*의 타운 하우스



동화가 있는 당신 곁으로

날아가고 싶어요

낮과 밤이 교차하는 빛의 세계에서

절제된 당신의 말을 생각하고 싶어요


언젠가 내게도 행운이 온다면,

침실에서 중정의 연못 건너편으로

거실을 바라보며

못다 한 말을 징검돌 너머 보내고 싶어요


물의 푸른 심장을 눈으로,

데 스틸 풍의 가구 배치

비대칭의 독특함이

모든 이를 두드릴 때

빨강, 노랑, 파랑의 색을 입혀

한 폭의 그림을 놓아 보아요


철제 사다리를 올라서

빌딩의 협곡 속에 있는

당신 안의 작은 정원들이 푸르고 싱싱한

모습으로

뉴욕의 한가운데서 생글거려요


2018.5.30.


* 미국 건축가


시집《봄길, 영화처럼》

작가의 이전글 조금 더 역지사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