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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10시간전

크리산 세멈 마가렛*


공중에서 나릅니다

땅은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불순한 모든 것은 걸러졌으니까요

두통이 우글거리는 나라에서 수면은 공중에 던지기


방금 깨어난 청각이 눈을 감습니다

새해면 시작된다는 결기 있는 시작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오늘은 어제의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부르던 우리의 노래는 박제된 화석처럼

잠시 시간 속으로 증류하고, 허공을 향한 그대의 노래로

돌무덤을 세웁니다 중력을 거스른 우주의 유영은 붕붕 나르는 풍선처럼 이리저리 허공을 헤매입니다

잎들이 솟아납니다

이제 하늘을 향하던 그대의 노래가 잠시 공중에서 차오르는

욕망을 접어 땅위로 보냅니다


2019.1.2


*식물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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