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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by 김비주

서울, 경기, 중부 위쪽은 폭우로

아랫동네는 폭염으로 힘든 날이네요.

잘 지내시길!



폭염



김비주



불끈 치솟아 오르는 뜨거운 알맹이

지붕에서도 바닥에서도 열일합니다.

추운 세상 살았다고 푹푹 쪄댑니다.

지열이 배와 정수리에 쏟아져 내리고

가로수 데리고 걷는 길에 바람 한 점 없습니다.

도심은 늘 생의 사각지대 건물과 에어컨이 즐비한

가운데 삶이 옮겨 가는 자리 직장은 오늘을 보전하는

하루입니다. 직장 건너 현장에선 구릿빛 사람들이

더위를 짐처럼 부리고 하루를 올라갑니다.


운전기사님의 에어컨 동결이 부럽기만 한

이질적 온도가 교차하는 하루

남을 이해하는 시선을 회피하고 싶은 날 힘든 자

지상을 나릅니다

생각을 엮고 있는 나의 하루도 빙글빙글 돕니다.

걸쭉한 더위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연신 흘러내리는

사람들은 7월을 길 위에 쏟고 있습니다.

물가가 솟아오르고 주머니는 비워만 가는데 나를

고용할 온전한 세계를 그리워하며 불붙은

발바닥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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