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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민정 Jun 24. 2021

[마음 칼럼 기고,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한 가지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영남경제신문]이라는 신문사에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에 칼럼을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서른세 살 직장인, 회사 대신 절에 갔습니다> 책 덕분에 좋은 제의를 주셔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책 집필에 게으름을 피우던 참에 소중한 기회를 주셨어요. 

역시 기한이 있어야 행동하고 지속하게 됩니다. 


‘마음 관리’ 관련하여 에세이형 칼럼을 기고할 생각이에요. 

이참에 꾸준히 글을 써서 두 번째 책도 얼른 만날 수 있도록 성실히 써 보겠습니다.      


오늘 일자로 실린 글을 공유합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음 칼럼】 빼기와 나누기를 잘하는 것만으로 행복은 배가 된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의 더위가 심상치 않다. 조금만 움직여도 송골송골 땀이 맺히는 걸 보니 어느새 초여름의 무더위가 찾아왔음을 실감케 한다.


계절이 바뀜으로써 제일 먼저 하게 되는 것은 바로 옷장 정리. 가벼운 긴 팔 차림의 옷을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옷들마저 저 뒤편으로 물러날 차례가 됐고, 오랫동안 안쪽 깊숙이 묵혀뒀던 짧은 옷들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여름옷을 정리하려 꺼내다 보니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얼마 전부터 나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추구해 왔던 터라 쇼핑에도 그다지 관심 없고 소비 지출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그래서 정리할 옷이라곤 몇 벌 없을 거라고, 입을 옷들도 몇 가지 여벌의 옷이 전부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웬 걸. 그 말이 무색하리 만큼 생각지도 못한 많은 옷들이 나에게서 쓰임을 제대로 당하지 못한 채 구겨진 모양새를 하고서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십 장의 티셔츠와 여름 바지, 10벌 이상의 원피스와 치마, 여름 정장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있는지 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옷들, 비싸게 구입해 놓고 한두 번 입고 말았던 옷들, 심지어 사놓고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들까지도.


내 옷이 이렇게나 많았단 말인가. 한가득 쌓아 올린 옷들을 보며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옷이 없어 죽겠어’, ‘입을 만한 게 하나도 없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쇼핑 리스트를 채우고 구매 버튼을 클릭하기 일쑤였다. 장바구니에 쌓인 옷들을 비우고 채우기를 수없이 반복한 결과 지금의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실은 입을 옷이 없었던 게 아니라 부족하다는 생각이 넘쳐났던 것일 뿐….


가지고 있는 옷들을 살펴보니 정작 필요하거나 좋아서 구매한 것이 아니었다. 해소되지 못한 욕심과 욕망을 꽉꽉 모아놨다가 꾸역꾸역 소비로 분출했던 것이라고 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이랄까.


입지 않는 옷들을 옷장에서 정리하기로 했다. 옷장 가득 채워놓았던 옷들을 비워내고 덜어냈다. 빼곡히 차지했던 공간에 조금씩 여유가 생겼다.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옷들을 이젠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찾기에도 훨씬 수월해 입고 갈 옷을 선택하기도 좋다.


지난 주말, 입지 않을 옷들을 주변에 나누어 주거나 나눔 마켓에 내어놓았다. 이제야 제 주인을 찾고 그 옷들도 제 쓰임을 다하게 되었다. 받는 이의 얼굴에도, 건네주는 내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다. 이 기분 그대로 주말 내내 기쁜 마음과 뿌듯함, 즐거운 감정 속에 머무를 수 있었다.


굳이 새것을 사고 계속해서 채우지 않아도 내가 가진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 비우고 덜어냄으로써 비로소 내가 가진 것이 많았음을 발견할 기회를 얻는다. 그런데 모두가 자꾸 무언가를 채워야만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있는 것에서 더하고 더해야 행복이 커진다고 여긴다. 오히려 비우고 덜어냄으로써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참맛을 내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스스로 살펴볼 때다.


미처 옷장 정리를 끝내지 못했다면 이번 주말에 한 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행복은 더하기가 아니어도, 빼기와 나누기만으로도 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당신도 배울 수 있을 테니.      


[출처] 【마음 칼럼】빼기와 나누기를 잘하는 것만으로 행복은 배가 된다|작성자 영남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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