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팀장'을 분석하며 '권력'과 '문화'를 다루기

그들은 왜 통제와 기선 제압에 집착하는가

by Sanchez

기선 제압을 하려는 사람은 경험상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에겐 기억이 있다.


그 분야에 천재라고 느껴질 정도의 퍼포먼스와 '내일 하기도 바쁘니까 건들지 마'라는 유형과

오히려 퍼포먼스는 없으며, 관계로 일을 해 나아가는 유형

대부분은 후자에 가깝다. 선입견을 가지진 않았지만 확률 높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 같다.


조직 안에서의 사람을 파악할 때는 철저하게 지난 히스토리와 현재 조직에서의 위치, 퍼포먼스, 파워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내가 회사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에 대한 그 조직원(팀장)이 영향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도움 될법한 부분이 있는지 냉정하게 파악했다.


공적인 미팅이 아니라고 해도 자기보다 아랫사람들과 밥을 먹을 때 대표님을 형, 형님으로 칭하는 걸 보고 후자자라고 확신을 가졌다. 입사 후 1달 2달 뒤에 알게 된 이야기인데 본인이 오기 전에 있던 사원들한테는 '나한테 인사권이 있다. 너희 자리는 나한테 달린 거다'라는 겁을 주었다고 한다.

사원들 나이는 나보다는 어렸지만 그들도 알고 있었지만 무덤덤하게 얘기하는 게 많이 시달렸다는 걸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개발하는 모니터를 보며 '개발 쉽잖아?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정도의 비아냥은 우습게 들렸고,

다른 사원들이 준비한 발표자료를 지적하며 다시, 다시 딱히 이유도 없이 다시 시키는 걸 보며 가까이 지낼 필욘없지만 이 회사를 나갈 때쯤 저 팀장한테 인정받고 나가면 왠지 기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조직론 관점으로 다시 정리를 했다.

1. 전문성의 권력 (Expert Power): 내가 분류한 '천재적인 퍼포먼스' 유형. 그 사람의 지식과 기술 때문에 따르게 되는 힘이다.

2. 강압적 권력 (Coercive Power): "나한테 인사권이 있다"라고 말하는 팀장. 처벌이나 불이익을 줄 수 있어 따르게 되는 힘이다.
3. 합법적 권력 (Legitimate Power): 그냥 '팀장'이라는 직책 자체가 주는 힘이다.


내가 만난 그 팀장은 명백했다. 스스로 '전문성의 권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개발 쉽잖아?"라는 비아냥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가진 유일한 무기인 '합법적 권력'과 '강압적 권력'에 집착했다. '대표님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관계)도 결국 자신의 '위치(권력)'를 강화하려는 행동이었다.

이런 리더가 있는 조직은 '심리적 안정감'이 파괴된다. 사원들은 위축되고('무덤덤하게 얘기하는 사원들'), 아무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

"다시, 다시"를 외치는 그의 밑에서, 나는 '건강한 조직'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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