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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형 은행원 Nov 29. 2018

1-6. 검소한 삶과 다이어트 그리고 환경보호

검소한 삶이 환경보호와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

검소한 삶과 다이어트 그리고 환경보호


나임은 쇼핑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마트에 가면 선반에 올라가 있는 물건보다 다른 사람들의 카트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구경하는 게 훨씬 더 흥미롭다. 대부분 그 속에는 무지막지한 칼로리와 더불어 산더미 같은 이산화탄소와 플라스틱 덩어리가 담겨있다.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가 붙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다."라고. 이와 유사하게 나임은 카트에 담긴 물건은 그가 사람이 누구이며 무엇이 될지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카트에 콜라와 햄, 라면, 소주가 산처럼 쌓여 있는 사람은 부대찌개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반해 두부와 브로콜리, 파프리카가 카트에 소박하게 쌓여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두부 샐러드 같은 사람일 것이다. 지구인이 마트에서 마주하는 상품의 개수는 거의 무한하지만 그 모든 선택은 결국 삶에 대한 두 가지 선택으로 수렴한다. 부대찌개냐 혹은 두부 샐러드냐?


카트 속에 담겨있는 과도한 식음료는 결국 그것을 칼로리가 되어 결국 식자(食者)의 육덕한 뱃살이 되거나 더 나쁘게는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 바다를 오염시킨다. 카트 속에 담긴 맥주와 소주는 조금씩 몸과 마음의 건강을 허물어 뜨릴 것이다. 서너 번 입다가 버릴 옷들을 쉽게 구매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하지 못할 것이다. 카트에 앉아 새로 획득한 장난감을 득의양양하게 들고 있는 아이들은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는 방법을 배우기까지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먹고 마시고 버리는 것을 닮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모든 소비에서 재활용될 수 없는 비닐과 플라스틱이 산더미처럼 발생한다. 나임이 처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일전에 TEDxTeen에서 '내가 쓰레기 없는 삶을 사는 이유(Why I live a zero waste life)'라는 강연을 보게 된 다음이었다.


이 강연의 화자는 로렌 싱거(Lauren Singer)라는 20대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 지난 3개월간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쓰레기는 주먹만 한 유리병에 들어가는 분량이었다. 로렌은 비닐봉지 대신 쇼핑백을 사용하고, 거품세제 대신 베이킹소다로 직접 만든 친환경 세제를 쓴다. 칫솔도 치약도 직접 만들어 쓴다. 옷은 중고시장에서 산 다음 수선해서 입는다. 음식도 흙이 그대로 묻어있는 식재료를 직접 시장에서 사다가 손질을 해서 먹는다. 로렌은 가공식품을 먹지 않음으로써 잠이 줄었고, 건강해졌고, 행복해졌다. 그리고 당연히 살아가는 비용 또한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로렌의 강연은 나임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나임에게 그녀의 강연은 우리가 행하는 선함에 대해 삶은 더 좋은 것으로 보답해준다는 증거나 마찬가지였다.


로렌만큼 엄격하게 자신을 관리하지 못하지만 나임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쇼핑가방을 사용하고, 비닐봉지와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공된 식품은 사지 않는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대신 두부나 우유, 계란을 많이 섭취한다. 아이가 아무리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써도 절대 사주지 않는다. 옷도 대부분 물려받아 입힌다.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구매한다. 새로운 옷을 사는 대신 이전에 입던 옷을 수선해서 입는다. 옷을 사야 할 때는 불멸의 디자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츄리닝만 산다. 그리고 운동을 많이 한다.


그 결과 돈이 모인다. 나임은 한 번도 생활비를 더 줄이기 위해 가계부를 쓰거나 아득아득해본 적은 없다. 그냥 앞에 이야기 한 수준으로 절제하고 동시에 외식비와 여행비를 줄이면 누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연 1,600만 원으로도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면 살이 빠진다. 아이 장난감이 온 집안을 점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옷과 집기가 집안을 가득 채워 고민해야 하는 일이 없어진다. 불필요한 집기가 많지 않으면 청소가 즐거워진다. 분리수거할 때 분리수거 물품이 한 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출근하면서 어렵지 않게 분리수거를 완료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든다. 텔레비전에서 환경오염 관련 프로그램이 나올 때 불편한 마음이 덜하다. 부엌에서 고기를 구워서 집안 전체가 기름 범벅이 되고 고기 냄새가 나는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일상이 간소해지고 청결해진다. 더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


검소한 삶은 더 나은 직장생활, 더 많은 여유 시간, 더 높은 장기 투자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와 더불어 검소한 삶은 다이어트와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 이는 검소한 삶이란 지구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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