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함이 장기 투자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남성의 매력을 결정하는 피지컬적 요소와 멘탈적 요소
군대를 막 전역했을 무렵 나의 연애사는 마치 말라비틀어진 개똥 같았다. 나는 패션감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의 블레이져와 사용자 친화적인 나이키 운동화 같은 것들을 사곤 했다. 하지만 남성 패션 잡지가 이야기했던 것과 다르게 나의 이러한 조치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나의 문제가 패션감각의 부재가 아니라 아름답지 못한 신체 조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 솔직한 여성과의 만남 이후였다. 그 여성은 아름다웠고 첫만남에서 나에게 깊고 아픈 깨달음을 주었다.
"너 진짜 구리다." 라고 그녀가 말했다.
나는 내가 오징어처럼 생긴 것을 이날 처음 알았다. 이토록 솔직한 사람이 지구 인구의 5%만 되었어도 지구는 한결 효율적인 행성이 되었을 것이다. 내가 다시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 했을때 그녀는 싫다고 했다. 고마운 일이었다. 마음졸이며 기다리거나 되도 않게 기대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좋았다. 그리고 그 한번의 만남이 나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여성은 또한 나에게 남성의 매력이란 패션감각 혹은 유머감각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남자의 궁극적인 매력은 일차적으로 185를 넘는 키와 빨래판 복근이 조화된 피지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인 것일 따름이다. 물론 패션감각은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패션감각, 유머감각, 역사 감각 혹은 미적 감각 같은 멘탈적인 요소들은 키와 복근이라는 피지컬적 요소가 갖춰진 상태에서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여자를 유혹하기 위한 남자의 매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젼드, 농구, 축구, 야구, 골프, 달리기까지 거의 모든 게임의 승패는 일차적으로 피지컬적인 요소에서 결정된다. 승부가 중요한 세계에서 강한 멘탈이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세계 최정상 선수들처럼 피지컬적 요소가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두 개체의 대결에서나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투자라는 영역에서도 완벽하게 동일한 원리로 작용한다.
투자능력을 결정하는 피지컬적 요소와 멘탈적 요소
뛰어난 투자자라면 흔히 탁월한 지성과 통찰력을 가진 지구인을 연상시킨다. 이들은 명민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시장과 종목을 분석하고 적절한 매수와 매도를 통해 투자에 임한다. 이런 행위를 자산 운용이라고 표현한다. 흔히 자산 운용을 투자라는 행위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투자라는 행위의 이면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자산 운용보다 훨씬 더 중요한 행위가 존재한다. 바로 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것을 자금 조달이라고 부른다. 투자란 궁극적으로 자산운용과 자금조달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산 운용이라는 분야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자금 조달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이해하지 못하며 자금 조달이 무엇인지조차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만약 세계 최정상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사람들에게 투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대부분이 자금 조달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투자의 영역에서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앞서 말한 남자의 매력에 비유하자면 뛰어난 자산운용능력이 패션 감각이라면, 강건한 자금 조달능력은 185cm에 복근이 올록볼록한 몸뚱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뛰어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둘 중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몸뚱이-즉 자금조달 능력이다.
금융시장이 발달할수록 시장분석, 종목선택, 거래실행 같은 자산운용 부분에서 개별적인 시장참가자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차별화 요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지고 있으며 의사결정 체계가 단순하여 복잡한 투자의사 결정 과정 없이 15분 안에 몇조 단위의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다던가, 인터넷과 공시시스템이 결코 제공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한 독자적인 접근법 또는 생성법을 알고 활용할 수 있거나, 법률이 허용하는 한계까지 근접한 시장 장악력을 가지고 있어서 가격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가 가능하거나, 강력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서 무엇이건 어떤 가격에 팔아치울 수 있는 경우 정도가 운용에서 차별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어떤 MBA를 나왔고 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 누가 더 많은 증권사 리포트와 기업 재무제표를 읽는지, 누가 HTS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지, 경제신문과 관련 블로그를 꼼꼼히 살펴보는지, 증권사나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친구가 극비 정보를 카카오톡으로 얼마나 빠르게 제공해 줄 수 있는지, 파이썬으로 투자의사결정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는지, 멘큐의 경제학이나 고급회계 과정을 얼마나 감명 깊게 읽었는지는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흔해 빠졌기 때문이다. 투자이론이나 정보는 이미 하나의 방식으로 수렴하고 있고 이것은 투자를 생각하는 방식, 속도까지 한 점으로 수렴시키고 있다. 운이 좋다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개는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개인투자자들은 자산 운용이란 부분에서 차별화를 만들어낼 건덕지 자체가 없다(생각의 방식, 속도의 수렴이란 개념은 '주가를 움직이는 펀드매니저 투자의 비밀, 이중희 지식공감(2014)' 에서 처음 접했다.)
하지만 자금 조달 방식에 있어서는 분명히 차별화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보험사를 보자. 이들이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고 뛰어난 시장 또는 재무분석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주식에 투자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초과수익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은행이 자신 조달한 돈으로 주식에 투자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어들이는 일은 벌어질 수 없다. 이것을 기대하는 것은 마치 생크림 케이크로 파르테논 신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천진난만한 생각이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돈은 그 규모가 수백조 원에 달할지 몰라도 그 대다수가 은행돈이 아니다. 그 대다수가 1년 미만의 단기부채- 예금으로 조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금방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돈이다.
예금이라는 단기부채로 돈을 조달하는 은행은 대다수의 자금을 극도로 안정적인 국채와 담보대출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 자기 자본 대비 10배 이상 레버리지 된 돈을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장기투자에 사용할 경우 한방에 훅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역사는 잘난 체하며 이 규칙을 무시해서 한방에 훅 간 은행들의 사체로 가득하다. 규모는 거대할지 모르지만 단단함이라는 측면에서 은행의 돈은 생크림 케이크와 다를 바가 없다.
보험사를 살펴볼까? 은행 자금보다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보험사의 자금은 조달의 단위가 십 년 단위로 이루어진다. 은행보다 자금의 질이 조금 더 양호하다. 하지만 결국 마찬가지다. 보험사 또한 빚- 언젠가는 사망보험금과 연금 지급 등으로 지급해야 할 부채로 조성된 자금을 운용한다. 은행만큼이나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리스크 있는 투자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돈 또한 단단함이라는 측면에서 우유식빵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전문적인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를 볼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들의 조달 구조 또한 허약하기 짝이 없다. 대다수의 펀드들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손실이 나면 대규모로 환매가 이루어지는 휘발성 강한 돈들이다. 이런 자금은 리스크 있는 투자에 투입되기는 하지만 절대 장기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없는 변덕 심한 자금이다. 이들의 돈 또한 단단함이라는 측면에서 유리컵과 다르지 않다. 단단해 보이지만 조금만 힘을 주면 와장창 깨져버린다.
연기금이나 외인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연기금이란 그 규모와 운용방식에서 금융권 최강의 투자자로 인식되지만 이들이 가진 모든 자산은 언젠가 연금이라는 형태로 국민들에게 줘야 하는 초장기 부채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빛의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것은 연기금의 초장기 부채가 점점 장기부채, 중장기 부채, 단기부채로 그 듀레이션이 빠르게 짧아진다는 의미이다. 이들이 가진 돈은 지금 단단하게 얼려 놓은 얼음덩어리처럼 단단하지만 서서히- 그리고 점점 빠르게 녹아 내릴 것이다. 그 시점에서 국민연금은 5%의 손실도 감당하지 못할것이다.
그리고 외인투자자가 남는다. 이들의 자금은 본국 투자기관의 투자정책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돈이다. 절대 단단하거나 믿을 수 있는 자금이 아니다. 단단함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어니언 베이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누군가는 금융기관에게는 더 전문적인 인력과 노하우와 시스템과 규모의 경재가 존재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거기서 운용의 차별화가 가능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거기에는 마찬가지로 관료적인 업무체계와 사내정치와 실패를 회피하려는 강력한 유인이 동시에 존재한다. 게다가 그들이 보는 자료라는 것이 일반 개인이 보는 자료와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구글이 생기면서 대학생과 금융기관 CEO가 정보를 접하는 속도와 질에는 거의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15% 수준의 손실을 감내하지 못한다. 그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기 이미 한참 전에 모든 임원들은 물갈이되었을 것이고, 손실이 10% 수준에 근접하면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문을 닫고 청산되어야 한다. 펀드의 경우 조금 양호하지만 20~40% 수준의 손실에 도달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 펀드는 구멍 난 풍선처럼 쪼그라들어 버린다.
개인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에게 발리는 이유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의 돈은 그렇지 않다. 내 경우를 한번 볼까? 나에게는 3억 원이 있고 매년 7천만 원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한다. 내가 일정 수준의 금융상식만 가지고 있다면 나의 돈이 손실에 대해 가지는 내성은 화강암 덩어리만큼이나 단단하다. 내가 가진 돈에 비하면 은행, 보험사, 펀드, 연기금의 자금 손실 내성도는 막 구워진 마카롱에도 미치지 못한다. 내 몸뚱이의 피지컬적 경쟁력은 오징어 수준이지만 내가 가진 돈이 제대로 투자될 때 가질 수 있는 피지컬적 경쟁력은 전성기의 조인성에 버금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허구한 날 기관투자자며 외인에게 뜯어 먹히고 있다는 뉴스는 존재할 수 없다. 만약 각각의 개인투자자가 적정 수준의 금융상식이 있고 검소한 삶을 살면서 구축한 잉여현금흐름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했다면 말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투자의사결정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피를 토하며 뱉어내는 매물을 헐값에 받아내는 것은 대다수의 개인투자자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 반대다.
이것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앞서 말한 그 적정 수준의 금융상식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정보와 광고를 구분하지 못하니까.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이런 현실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더 강력하게 현실을 설명하는 것은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이 썩은 생크림 케이크보다도 손실 내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신용대출이나 마진거래를 활용한다. 당연하게도 빚으로 조달된 자금은 장기투자로 이어지지 못한다. 대부분의 투자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린 다음 빚을 청산하고 남은 돈으로 마시멜로를 사 먹는 것을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경우 충분한 수준의 분산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며 필연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으로의 몰빵 투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방식의 투자가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설사 빚으로 조달되지 않은 돈으로 투자를 한다고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는 자금은 머지않은 미래에 결혼자금으로 자녀 교육비로 주택구입자금으로 노후자금으로 반드시 사용되어야 할 자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목적인 부채가 존재하지 않을지 몰라도 이렇게 미래에 거의 확정적으로 예상되는 지출은 부채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그리고 이런 돈으로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인투자자가 투자의 신으로 떠받드는 그 누구가 온다고 해도 이런 돈으로 초과수익 달성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절제하고 절약하고 저축해서 만들어낸 돈은 다르다. 이 돈은 금액 자체는 작을지 몰라도 강도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그 어떤 자금들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돈이 극도의 강성을 가지는 것은 돈이 없어도 그만일 경우다. 이런 돈으로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손실에 대하여 극도로 강한 내성을 가지게 된다. 다른 모든 경제 주체가 피를 토하며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손절매를 해야 하는 순간 더 버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잉여현금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런 순간 오히려 더 추가 매입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단기적인 손실에 초연하게 20년, 30년 어쩌면 50년 단위의 투자기간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경제주체는 사실상 개인투자자 외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관투자자란 궁극적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소유된 주체에 불과하며 필연적으로 배당과 청산, 환매라는 의무에 메여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검소함은 오징어에게 남은 마지막 한풀이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블랙스완이라는 책에서 장기투자가 어떻게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지 직관적인 예로 보여준다.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손실 가능성은 급속도로 0에 수렴한다.
장기 투자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그리고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손실을 감내하며 장기적으로 자본을 제공한 주체에 보상한다. 이것을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단기적인 불확실성과 손실을 견뎌준 투자자에게 주식시장은 장기적인 안정성과 수익을 함께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작동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것을 해줄 수 있는 개체가 희소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희소성에 돈을 지불한다. 그러므로 사실상 개인투자자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투자 차별화 요소는 조달에 있다. 절제와 절약 그리고 저축에 있다.
그러므로 검소해야 한다. 검소하게 살면서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화강암만큼이나 손실 내성이 강한 자금을 만들 수 있다. 그 자금으로 투자할 때 그를 이길 수 있는 상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내가 키 185&빨래판 복근을 가지고 있으면 지구란 얼마나 멋진 곳이 될지. 잉여현금흐름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이런 185&빨래판이란 피지컬 조건을 가진채 수컷 오징어들과 아이돌을 닮은 예쁜 여성들로 득실거리는 클럽에 입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185&빨래판을 가지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잉여현금흐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투자에서만큼은 지지 않겠다고. 잉여현금흐름으로 투자 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일종의 한풀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대여 오징어를 닮아 한이 많다면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부모가 준 신체는 아무리 오징어를 닮았다고 할지라도 바꿀 수가 없다. 그러나 검소하게 살면 잉여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고, 잉여현금이 있으면 185&빨래판들이 금융시장에서 온갖 호구 짓을 하는 동안 차곡차곡 수익률을 쌓아서 다보탑을 쌓을 수 있다. 탑을 쌓는 거다. 클럽이고 나발이고 최후의 최후에 최종적으로 승자를 가르는 것은 마지막에 누가 더 높은 탑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불변의 법칙이며 오징어들의 최후의 희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만국의 오징어들이여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검소하게 살자. 검소한 삶은 그 자체로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만들 수 있다. 장수한다면 언젠가 검소함의 힘으로 그동안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다행히도 방법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검소함이란 그 어떤 재능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능에 속한다. 금융시스템이란 것도 사실상 지구인이 만들어낸 조악한 시스템이다 보니 작동원리만 어느 정도 이해하면 여기서 호구 짓을 하지 않고 착실하게 지구를 정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풀이가 필요하다면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구독해야 한다. 나는 내가 알고 깨달은 모든 재테크의 비밀을 여기에 적어 놓을 생각이다.
잘생긴 사람 구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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