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던 시기가 지나고 보니 이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쇼핑이나 먹는 데에 돈을 쓰면 후회만 남는다는 것 말이다. 물론 그동안 달달한 케이크나 매콤한 떡볶이를 먹으며 소확행을 누리며 힘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 습관이 나에게 힘도 주고 살도 주었으니 이제 스트레스는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기로 한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은 지극히 짧기도 하고 때에 따라 너무 길어 지루하기도 하다. 한정된 시간이기에 더욱 잘 보내고 싶다. 강약 조절을 잘하면서 말이다.
큼직큼직한 일들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에도 신경 써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사소한 일상이 쌓이면서 채워지기 때문이다. 『심플 루틴』이라는 책에 보면 작가나 예술가들의 루틴을 알려준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매일 오전에 10쪽 분량의 글을 쓰고 오후 1시부터는 사람을 만나 점심을 먹습니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간단한 식사 후에 글을 쓰고, 오후에는 잠시 쉬다 저녁에는 음악을 듣는 일상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절대 무리하지 않고 일상의 루틴을 정확히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많은 작가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물론 작가만이 아니라 많은 예술가도 본인만의 루틴으로 일상과 작업의 균형을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잠깐이 아니라 오래도록 지속적으로 잘해나가기 위해서는 천부적인 재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일상 루틴'을 만들고 이를 철저하게 지켜나가는 '꾸준함'입니다.
『심플 루틴』 책 속에서
오늘 정리 습관에 대해 생각하다가 떠올린 책은 『사지 않는 습관』이다. 습관은 습관인데 사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습관인 것이다. 물건을 살 때 정말로 필요한지 되묻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구입하는 것이다.
사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구두쇠가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소비를 관리하는 행동이 아닐까? 이 책은 이렇게 출발한다. 물론 '사지 않는 습관'이라고 해도 구매 자체를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귀중한 시간을 들여 얻은 돈을 함부로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지 않는 습관』 11쪽
일단 지금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만 활용하며 생활하기로 한다. 솔직히 그동안은 인터넷 주문을 할 때 배송비를 아끼려 주문량을 늘린 데에서 물건 양이 많아졌다. 특히 제주는 추가 배송비까지 붙어서 아주 금액이 껑충 뛴다. 하지만 어떤 물건들은 배송비에 추가 배송비까지 물어도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싼 것도 많다. 그러다 보니 양이 많아지는 것은 감안해야 했다.
물건이 똑 떨어지는 것이 싫어서 충분히 쌓아놓기도 했다. 생필품이라지만 사실 너무 충분해서 방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야 정신이 좀 든다. 물건들에 방을 통째로 내주고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 얼마 전 읽은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에도 이런 말이 있었다. "그 방은 안 쓰는 방이야."라는 제목의 글인데, 보통 집에는 일명 '창고방'이라고 불리는 방이 꼭 하나씩 있다고 말한다. 용도에 맞게 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어도 물건을 더 들이지는 말아야겠다.
사지 않는 것은 어떤 기술도 필요치 않다
사지 않는 것은 절약보다도 더 돈이 안 새어 나간다
사지 않기만 하면 되므로 복잡한 고민거리가 사라진다
『사지 않는 습관』 42쪽
냉장고에 식재료가 많아지면 구입은 중지하고 일단 냉장고파먹기(냉파)에 돌입한다. 그렇게 해야 음식물을 순환시키며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집에 사용해야 할 물건이 많으면 일단 구입은 중지하고 있는 것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사지 않는 것'은 어떤 기술도 필요치 않은 것이니, 오늘부터 당분간 물건 구매를 중지하고 있는 물건들을 잘 사용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