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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접몽 May 18. 2021

정현종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오늘이 다 가기 전에 시 한 편 감상하는 거 잊지 않기로 한다. 기운이 날 때는 두세 편도 거뜬히 했지만, 오늘은 한 편이라도 잊지 않기로 소박하게 생각했다. 너무 지칠 때 말고 조금 지칠 때, 누군가의 격려를 받으면 다시 일어날 수도 있을 듯할 때, 잘 살아보자고 주먹 불끈 쥐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 긍정 에너지가 생길 때, 읽으면 좋을 시다. 지금이 그럴 때다. 시를 읽고 힘을 얻기로 했다.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사람들은 흔히 힘이 떨어졌을 때 힘을 내보자는 말을 하곤 한다. 그건 듣는 당시의 에너지에 따라 다르게 들려온다. 정말 힘들어죽겠는데 힘내라고 하면 무슨 운동회 하냐며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라고도 한다. 하지만 적당한 때에 힘내자는 말을 들으면 에너지가 충전된다. 오늘 나는 이 시를 보며 에너지를 충전시켰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그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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