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 찬스. "할 만한 시 좀 이야기해 줘봐요." 넌지시 여쭤봤더니,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을 말씀하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니 시집을 꺼내드니 역시나 눈에 들어온다. 은근히 이 작은 시집에 좋은 시들이 알차게 담겨 있다. 예전에 여행 가거나 할 때 엄마가 이 미니 시집을 챙겨 다니시는 것을 보고 그때의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야 이 문장들을 음미하고 있으니 엄마와 나도 삶에 시차가 있나 보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워드워드의 「초원의 빛」을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워즈워드의 시'하면 「무지개」가 제일 먼저 떠오르고, 그다음에는……. 그러니까 「무지개」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초원의 빛」도 떠올릴 수 있겠다. 이렇게 오늘도 시에 대한 앎의 영역을 넓혀가는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