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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접몽 Jun 05. 2021

워즈워드 시 「초원의 빛」

오늘은 엄마 찬스. "할 만한 시 좀 이야기해 줘봐요." 넌지시 여쭤봤더니,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을 말씀하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니 시집을 꺼내드니 역시나 눈에 들어온다. 은근히 이 작은 시집에 좋은 시들이 알차게 담겨 있다. 예전에 여행 가거나 할 때 엄마가 이 미니 시집을 챙겨 다니시는 것을 보고 그때의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야 이 문장들을 음미하고 있으니 엄마와 나도 삶에 시차가 있나 보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워드워드의 「초원의 빛」을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초원의 빛

-워즈워드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빛날 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워즈워드의 시'하면 「무지개」가 제일 먼저 떠오르고, 그다음에는……. 그러니까 「무지개」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초원의 빛」도 떠올릴 수 있겠다. 이렇게 오늘도 시에 대한 앎의 영역을 넓혀가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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