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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접몽 Jun 15. 2021

신경림 「갈대」


얼마 전 신경림의 시집을 꺼내들며 감상해보았는데, 사실 나에게 '신경림 시' 하면 떠오르는 시는 바로 「갈대」다. 힘든 줄도 몰랐던 힘겨운 나날들, 나를 흔드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가 문득 깨닫는 그런 마음을 갈대에게서 본다. 오늘은 이 시를 감상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아야겠다.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이 책에는 '언제부터'로 시작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언제부턴가'여서 그렇게 적어보았습니다. 몇 군데 검색해도 그렇게 나옵니다. 혹시 정확한 정보를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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