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지금껏 정리하는 데에 책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을 찾아보니 '이렇게까지 많이 받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정리에 돌입한 순간들이 꽤나 있었다. 한동안만 잊었던 것뿐이지, 생활공간을 정리하고자 마음먹기부터 정리 노하우를 알아가는 데에 있어서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던 것이다. 오늘은 정리 관련 서적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한다.
'정리'라는 것이 쓸고 닦는 것을 넘어서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비우는 데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버리고 비우는 것이 정리의 목적은 아니다. '왜 정리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깨끗함을 넘어서서 효율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오늘은 『공간의 재발견』을 읽으며 내 삶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자 마음먹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이 책을 지은이는 론 프리드먼인데, 그는 기업의 채용부터 리더의 동기부여, 오피스 공간의 배치와 디자인까지 '가장 일하기 좋은 곳'을 만들어주는 검증된 노하우를 왕성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심리학과 기업 세계의 가교를 잇는' 그의 첫 저서이며, 생산성과 창의성의 발로가 개인의 역량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공간, 즉 업무 환경과 조직 문화에서 비롯한다는 역발상을 풍부한 과학적 사례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
당연히 온갖 물건들로 너저분한 곳에서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되긴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생각을 좀 더 뛰어넘게 이야기를 펼쳐준다. 공간이 어떤 영향을 줄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능력을 발휘할지 생각해보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보다 다양한 작업 공간을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바로 '공간 분리' 활용에 대한 조언 덕분이었다.
세 개의 문이 있는 복도를 상상해보자.
첫 번째 문을 열면 식물과 높은 천장, 탁 트인 전망이 있는 방이 나온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가는 곳이다.
두 번째 문을 열면 벽에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고 붉은색 펜이 잔뜩 있으며 방음 처리된 작은 방이 나온다. 수정 또는 편집 업무나 실수를 잡아낼 때 찾는 공간이다.
세 번째 문을 열면 탁 트인 공간이 있다. 동료들끼리 삼삼오오 랩톱을 올려놓고 간식을 먹으며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협업이 필요할 때 찾는 곳이다.
우리는 이런 일터를 계속 상상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들 수도 있다.
『공간의 재발견』 83쪽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설득의 심리학 완결 편』에서 보았던 '천장'에 관한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하고 격려하는 데에 무엇이 필요할까? '천장의 높이'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회의나 팀 워크숍, 트레이닝을 진행할 때, 그리고 창조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경우라면 미리 천장이 높은 공간을 선정하는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런 공간에서는 덜 제한적인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회의가 특정 아이템이나 도전에 관한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할 필요보다는 특정 행동과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경우라면 천장이 낮은 공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설득의 심리학 완결편』 178쪽
사소한 차이가 큰 결과를 나타낸다. 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것이 자신의 미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를 뿐 아니라 일이 발생한 이후에도 자신을 설득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니, 사소한 노하우라도 일단 활용해보면 좋을 것이다.
자신의 공간을 상상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공간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집안 구석구석에도 내가 직접 옮겨 다니며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나만의 공간으로 창조할 곳을 충분히 재발견할 수 있으리라. 오늘은 내 삶의 공간을 확장하고, 잊고 있던 혹은 새로운 취미생활을 모색하는 데로 생각을 넓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