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때로는 사는 것이 왜 이렇게 버거운 건지, 나만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건지 푸념을 할 때가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고민거리도 아닌 일 가지고 몇 날 며칠을 매달리기도 했고, 그냥 무시해버리면 될 일을 가지고 하루 종일 무거운 짐에 눌려있던 때도 있다.
문득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에서 들려준 질문이 떠오른다.
"어쩌면 당신은 조약돌만 한 짐을 돌산처럼 지고 있지는 않은가?"
화두처럼 다가온 물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돌산 같은 고뇌를 조약돌로 직시하도록 도움을 준 순간이다. 아들러 심리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니 오늘도 삶이 벅차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제목에서 공감했던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라는 책을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짧은 인생이라는 유튜브에 30초짜리 영상이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쏜살같이 지나쳐 가는 인생을 30초 영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태어나서 결혼을 하고 회사를 다니고 퇴직 후 늙어서 죽는다.
인생은 짧고 사계절은 더 짧다.
짧은 인생, 그대는 어떻게 살 것인가?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171쪽
무엇을 하든 후다닥 흘러가버리는 게 시간이고 그렇게 마무리되는 것이 인생이다. 좋아하는 일만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데 쓸데없는 데에 힘을 빼고 괴로워한다.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나고 보면 상당히 아깝기도 하다. 시간도 내 감정도 거기에 신경을 쓴 내 기력도 말이다.
정리에 관해서 그런 생각이 든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정리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정리라면 내가 관리할 정도로 적당한 물건을 먼지 쌓이지 않게 관리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닌가.
여전히 나는 다양한 세제를 구비하기에 주저하고 있고, 새로운 청소도구를 들여놓는다고 내 공간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목적 없는 미니멀리스트를 희망하지 않고, 적당히 물건들에 둘러싸여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사람은 읽지 않은 책에도 영향을 받는 법이니 책장에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어도 숙제처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책에 먼지를 털고 책장을 정리해본다. 책 먼지는 주기적으로 제거해주어야 책이 상하지 않는다. 갖가지 색상과 크기의 제각각 존재감을 뽐내는 책들 사이에서 인간의 시간이 한정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좀 더 오래, 나의 시력도 건강도 무사하기를, 걱정 없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며 월요일을 활기차게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