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정리하는 것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휴~ 저걸 언제 다 치우지?', '언제 한번 날 잡아서 싹 꺼내놓고 대대적으로 정리를 해야 하는데…….' 등등 생각만 많았다. 미루고 자책하며 행동하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집안일을 남에게 맡기고 싶지도 않고, 누가 대신해줄 것도 아니니 '어차피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정리 습관을 들이는 데에는 나만의 발걸음으로 부담 없이 일상에 살짝 끼워 넣은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비장하게 대단한 각오를 하고 온갖 세제와 청소 도구를 구비하며 먼지 한 톨 용납하지 않았다면, 나는 몇 번 해보고 부담스러워서 지레 포기하며 나의 각오는 작심삼일로 끝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주변이 섹시해지는 정리의 감각』에서 '정리는 완벽이 아니라 완료'라고 했다. 그 마음가짐으로 정리를 하면 매일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갑자기 낯설게 다가오는 깔끔함이 아니라, 지금 이곳의 15분 정도 정리된 모습일지도 모른다.
『습관의 디테일』에 보면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가 있다. 바로 변화는 위대해야 하고 그런 게 아니라면 시작할 필요도 없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 만연한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현대인은 욕망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기에 서서히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미 있고 장기적인 변화에 필요한 건 바로 점진적인 발전이다. 그러니 아주 작은 행동 하나를 더해나가는 것으로 충분히 부담 없이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정리가 인생 목표가 아닌 이상 정리는 나를 돕는 가벼운 수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서히 조금씩 점진적으로 해야 하며, 그것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 아무렇지 않게 끼워 넣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면서 청소법'이 유용하다. 『방이 더 깨끗해졌어요』에서 본 방법인데, '씻으면서 세면대 닦기'처럼 별도의 시간을 만들지 않더라도 '세면대 청소까지가 세수'라고 정하면 청소한다는 의식이 없을 정도로 간단한 것이다.
『습관의 디테일』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일상에 끼워 넣어 습관을 만든 일들이 꽤 있었던 것이다. 깔끔한 미니멀리스트들의 공간을 보며 대리만족과 부러움을 느끼면서도 행동하지 않았던 지난날의 시간과 비교해보았을 때, 정리 포스팅을 하면서 나만의 걸음으로 나아가며 한 걸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다.
집에서 가장 지저분한 방 또는 사무실에서 가장 지저분한 공간에 들어가 타이머를 3분에 맞추고 정리하라. 당신이 던져놓은 종이를 치울 때마다 축하하라. 행주를 접어서 다시 걸어둘 때마다 축하하라. 장난감을 바구니에 도로 넣을 때마다 축하하라. 이해가 됐을 것이다. 그리고 "잘했어!" 또는 "와, 훨씬 깨끗해 보이네"라고 말하라. 그리고 주먹을 흔들거나 자신에게 효과적인 동작을 하라. 타이머가 종료되자마자 동작을 멈추고 당신의 감정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이므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작은 성공 하나하나를 축하하라. 내가 예측하건대 기분이 가벼워지고 눈에 띄게 밝아졌을 것이다. 하루와 앞으로의 일에 대해 더 낙관하게 되었을 것이다. 당신의 관점이 얼마나 빨리 바뀌는지 놀라울 것이다. 장담하건대 방을 둘러보고 성공한 느낌이 들 것이다. 단 3분 만에 삶이 더 나아졌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방이 깔끔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3분간 짧은 축하의 효과를 탐색함으로써 변화의 기술을 연습했기 때문이다.
『습관의 디테일』 211쪽
지금껏 타이머를 맞추고 정해진 시간 내에 후다닥 정리에 돌입하는 것만으로도 누적되니 정리가 꽤 되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거기에 축하를 더하는 것을 습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습관을 추가해서 업그레이드해본다. 책 속에서 실행하고자 하는 방법을 하나씩 건져내어 일상 속에 쉽게 적용하는 것이 나만의 습관을 만드는 데에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해본다.
비장하게 생각했다면 그 무게를 좀 덜어본다. 특히 정리는 완벽하려고 너무 무리해서 애쓰지 말고, 잘 못한다고 자책하지도 말아야 한다.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에 대한 것부터 행동에 옮기며 시작하는 것부터가 이미 칭찬받을 일이다. 마음껏 나 자신을 칭찬하고 축하하며 자존감을 끌어올리면서 오늘도 멋지게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