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의 힘

by 샌디노트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다.


육안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아주 미세한 크기의 벌레와 미생물에 대한 얘기였다.


그 얘기가 단순 흥미로 끝나지 않고, 많은 생각을 파생하게 해서 글로 남겨보게 됐다.


내가 접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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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는 청록색 박테리아인 프로클로로코커스라는 미생물이 있다고 한다.


이름도 생소한 이 미생물은, 바닷물 한 줌에 수십만 마리가 들어있을 정도로 크기가 미세하다고 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이름도 낯설어서 곤충학자 같은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이 미생물의 존재 자체를 모를 것이다.


하지만 이 미생물은 그 존재감과는 다르게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바로 전 세계의 총 광합성의 5%를 담당한다는 점이었다.


우리에게는 존재조차 생소한 미생물이지만, 그들은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만들어내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산소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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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미생물은 바닷속에 있는 각종 생물체들의 먹이가 되기도 했다.


결국 영양분을 만들어줌과 동시에, 스스로가 더 큰 개체의 영양분이 되면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바다가 오염되면 이 프로클로로코커스 역시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그로 인해 전 세계의 광합성량은 줄어들고, 바다 생물 들의 먹이가 사라짐으로써 생태계가 망가지게 된다.


결국 '이 작은 것'이 없으면 결국 모든 사슬이 무너져 더 이상의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설명을 듣고 나니 '바닷물 한 줌에 수십 마리가 들어있다'라는 문장으로 이 미생물을 설명하기에는 큰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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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화를 통해서 나는 '작은 것들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작다'는 말에는 왠지 '의미 없다'와 같이 느껴지는 뉘앙스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에서 작은 것들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반대로 눈에 보이는 것, 가시적인 것들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의 시작은 그 '작은 것들'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더 큰 것만 바라본다.


작은 변화보다는 우리의 도파민을 단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큰 변화, 큰 보상에 집착한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면 결국 그 '작은 것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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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일어나 물을 마시고 양치질을 하는 작은 습관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하루에 책 한 페이지를 읽는 작은 행동이 우리의 지식을 쌓는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의 인사가 동료와의 관계를 만들고, 잠들기 전 가족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가 우리 가정을 지탱한다.


프로클로로코커스처럼, 이런 작은 행동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미미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은 행동들이 모여 우리의 삶이라는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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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너무 큰 것만을 바라보느라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나 변화는 없을지라도, 꾸준히 이어지는 작은 노력들이 결국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이끌어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치 프로클로로코커스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광합성을 하며 지구의 산소를 만들어내듯,


우리의 작은 행동들도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우리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그 작은 발걸음을 내디뎌보자.


그 작은 발걸음들은 결국 축적돼서, 언젠가는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끝.


(사진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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