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중장년층 분들에게 두려운 것 중 하나는 바로 키오스크가 아닐까 싶다.
편의를 위해 만든 장치지만, 그들에게는 전혀 편리하지 않다. 되려 불편함을 겪고 있다.
예전에는 말 한마디로 원하는 것을 주문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카운터에 가도 키오스크로 되돌려보내는 안내가 쓰여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청년층에게 키오스크는 반대로 가장 편리한 것 중 하나라는 점이다.
두 집단에게 같은 기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계 자체가 주는 생소함도 있지만, 두 집단의 주된 의사소통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이유인 듯하다.
중장년층의 경우, 대부분 대면해서 진행하는 의사소통을 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음성을 통해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의사소통이었다.
만약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화 통화로 해결을 했다.
텍스트로 보내는 문자는 굉장히 답답한 존재였다.
하지만 반대로, 청년층에게는 되려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음성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비효율적인 것이 됐다.
굳이 만나지 않아도, 굳이 같은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의사소통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됐다.
그렇데 둘은 완전히 다른 방식의 의사소통을 취하고 있다.
사실 나도 청년층에 속하다 보니, 키오스크를 두려워하는 중장년층 분들을 볼 때마다 다소 의아했던 적이 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변화에 적응하기 보다 거부하는 것 같았달까.
부모님 역시 키오스크를 두려워하시는 모습이 괜히 답답하기도 하고 걱정도 돼서, 일부러 카페에 데리고 가서 키오스크를 직접 알려드리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 내 모습을 보며, 마치 키오스크를 대하는 중장년층분들과 비슷한 모습을 느꼈다.
나야말로 내가 해오던 것들을 익숙한 방식으로만 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일을 하든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면 개선을 해야 하는데, 나에게 편한 방법만 고수하고 있던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인스타그램이 있었다.
과거에 내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할 때는, 국내에 인스타그램이라는 서비스 자체를 아는 사람도, 실제 사용자도 거의 없었다.
해외 유저가 대부분이었고, 당시에는 단순히 개인 기록 용도로 사용하는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다.
하나의 작은 나라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는 엄청난 플랫폼이 됐다.
별생각 없이 올린 콘텐츠가 터져서 순식간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게 되기도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인스타그램을 개인 기록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누구보다 진입은 빨리했음에도, 나의 사용 방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영향력을 얻고 새로운 방향성을 갖게 된 분들에게 경외심을 느낀다.
하지만 나에게는 기록장으로서의 인스타그램이 익숙하다 보니 그 이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릴스를 만들고, 스토리를 올리는 것을 상상만 해도 번거롭다.
내가 인스타그램을 일찍 시작한 만큼, 플랫폼의 변화에 적절히 적응했다면 나도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 수 있는데, 나에게 낯선 방식이라 쉽사리 하지 못했다.
플랫폼을 여전히 예전에 방식으로 활용하면서 적응을 잘한 분들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조금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다.
변화가 급변하는 요즘에는 이런 양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다.
인간의 생존 능력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성장한 것도 우리가 적응하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대처 없이 잡아먹히기보다는, 적응하려는 노력을 통해 더 강한 존재가 된 덕분에 인류는 아직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단순히 자연환경이 위험한 존재였지만, 지금은 우리가 속한 환경이 더욱 다양해졌다.
그래 수 나를 대체할 수 있는 것들(예를 들면 기술, 인공지능, 경쟁자)에 적응하고 나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내 삶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의 곁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아무리 작을 언정, 그 변화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살아남기 어렵다
그 작은 변화가 가져올 파장을 그려봐야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작은 관심을 갖고, 그것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우리는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 키오스크를 어려워하는 중장년층 분들처럼, 우리도 향후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무언가를 어려워하고 기피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적응”이다.
새로운 것들에 겁내지 않고, 오히려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