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닿길 바랍니다
누구나 익명으로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나는 서울 끝에 살고 있습니다.
졸업전시를 마치고, 마지막 겨울방학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졸업이 다가오니 다양한 모양새의 불안이 피어오릅니다.
이 눅눅한 감정을 몇 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나는 원래 학교에서 제일가는 긍정맨입니다만
근래에는 아닙니다.
이제 믿을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나는 내년이면 학생도 아니고,
무엇이 됐던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합니다.
뭘 해야 할지,
뭘 할 수 있을지,
나는 너무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진작에 정하지 못한 내가 한심합니다
이런 불안들이 여러 갈래로 얽혀 울적한 마음이 거머리처럼 붙었습니다.
자기 전에도 눈을 떠서도 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점점 생각만 많아지고
이 거머리는 자꾸만 커집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옳은 방향은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나를 아는 사람도 나를 모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