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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by XA

이 글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닿길 바랍니다

누구나 익명으로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나는 서울 끝에 살고 있습니다.

졸업전시를 마치고, 마지막 겨울방학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졸업이 다가오니 다양한 모양새의 불안이 피어오릅니다.

이 눅눅한 감정을 몇 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나는 원래 학교에서 제일가는 긍정맨입니다만

근래에는 아닙니다.


이제 믿을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나는 내년이면 학생도 아니고,

무엇이 됐던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합니다.


뭘 해야 할지,

뭘 할 수 있을지,

나는 너무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진작에 정하지 못한 내가 한심합니다


이런 불안들이 여러 갈래로 얽혀 울적한 마음이 거머리처럼 붙었습니다.

자기 전에도 눈을 떠서도 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점점 생각만 많아지고

이 거머리는 자꾸만 커집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옳은 방향은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나를 아는 사람도 나를 모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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