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고연봉과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선택 기준은 연봉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유명한 회사와 높은 연봉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청년취업문제가 심각하다고 계속 보도하고 있지만 최소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태는 전혀 딴판이다. 나에게 졸업생을 추천해 달라는 회사는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아무리 공고를 띄워도 지원자는 없다. 이유는 나에게 추천을 요청하는 회사가 대부분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수준에 연봉을 제시해도 학생들은 중소기업에 지원하지 않는다. 대기업에 모두 지원해보고 떨어지면 그 다음 고려해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기업 공채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왜 돈과 대기업에 목을 매는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도 제정신은 아니다. 청빈하게 살지는 않더라도 지나친 풍요가 삶의 많은 것들을 놓칠 수 있다고 배웠다. 그리고 그게 맞다. 아무리 요즘 세대의 사고에 대하여 이해하려 노력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 머리가 한계가 왔던지 아님 내가 제정신이 아니든지, 둘 중 하나가 아니라면, 도대체 왜 지금 세대는 '어떻게 살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는지 정말 모르겠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학생들 중에, '돈을 벌면 뭘 할 거냐!'는 나의 질문에 대답을 시원하게 하는 학생은 없다. 대부분은 뭘 하고 싶은 지 몰라서 일단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말한다. 그들은 결국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모른 채, 돈을 벌기 위해 서로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키지 않는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 

세상은 분명 지옥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