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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Kim May 20. 2022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디커플링, 과연 좋을까?

비트코인과 미국 나스닥 지수와의 동조화(커플링)가 심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는 최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으로 나스닥 시장에 큰 변동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이 현재의 나스닥이 과거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경고의 발언을 하면서 나스닥과 커플링되어가는 비트코인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는 시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일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나스닥과 디커플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모습도 보인다. 그런데 과연비트코인과 나스닥이 디커플링되면 좋을까?

사실 비트코인이 나스닥과 디커플링되서 나스닥이 무너져도 비트코인 가격이 방어가 된다면 당연히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좋은 이야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을 듯 하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되는 이유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배분 전략에 있다.


기관들이 투자배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관은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맹목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없다. 무슨 말이냐면, 내 돈이 아니니 손실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해야 된다는 것이다. 즉, 장기간 지속가능한 수익률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수익률을 달성하는, 이른바 ‘가성비' 좋은 수익률을 제공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수익을 높이는 방안과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동시에 고민하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기관들은 특정 시점에 투자배분 전략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위험자산이라고 알려진 비트코인을 이런 이유로 많은 기관들이 2021년부터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왔다.


참고기사: 암호화폐, 주식과 상관관계 높아지고 금리 영향 커졌다


보통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이라고 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편입시 높은 수익은 줄 수 있지만 위험은 그만큼 증가한다보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의하면 이는 틀린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시카고 대학 경제학 박사 Harry Markowitz가 1957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소개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을 살펴보면 위험 조정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와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및 그 외의 가상자산이 주요 전통 금융 자산이록 볼 수 있는 주식, 채권과 상관계수가 낮았었다. 그래서 현대 포트폴리오 입장에서 본다면 기관이 수익율이 높은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은 투자 수익 극대화+낮은 위험률을 달성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많은 기관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코빗 리서치>

실제로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인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는 기관들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기관들의 총 자산이 2021년 1월달 360억 달러(43조 1136억 원)에서 12월 580억 달러(69조 4608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테슬라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를 투자해온 기업들이 추가 매수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투자자금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참고기사: Is Bitcoin Becoming Just Another Tech Stock?


그러나 이렇게 주식과 상관관계 낮은 자산인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기관들. 그리고 이런 기관들의 투자때문에 최근 비트코인과 나스닥이 커플링(상관관계가 높아지는 현상) 되었다. 실제로 2021년 전까지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0~0.2 사이. 그렇게 낮은 상관관계를 갖던 비트코인은 기관들의 투자가 폭발한 21년 1월부터 지속적으로 오르더니 올초에 무려 0.69에 달하게 되었다. 즉, 이 기관들이 나스닥의 Facebook을 팔때 비트코인도 같이 판다는 것인데 이런 모습은 위기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기에 기관입장에서 그리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하락장에서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디커플링은 그리 좋은 시그널이 아닌 것으로 봐야한다.

블룸버그 : 비트코인과 나스닥 상관관계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의거해서 본다면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고 있는 것은 위험도 측면에서 그리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없다. 투자자입장에서 처음에는 상관관계가 낮아서 투자한 자산이라도 추후 상관관계가 높아진다면 이런 이유에서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데 특히 하락장이라면 위험도가 더 커지니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 즉, 투자배분 전략에서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중 일부의 비중을 줄이는 것을 고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지금 상황에 대입해보면 디커플링이 의미하는 바가 보인다. 


참고기사: Bitcoin’s Correlation With Big Tech Increases to Record


2021년 전까지 비트코인과 주식시장과 상관관계는 낮았다. 여기에 더해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주식보다 월등히 높았기에 기관의 입장에서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담는 것은 매우 합당해 보인다. 그러나 상관관계가 높아진 상태에서 하락장에 들어가게 된 2022년 상황을 고려하면 기관의 입장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하락장에서 기관들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되는데 위험도가 매우 높은 포트폴리오는 이런 의미에서 '수정'이 되야하는 것이다.

<자산배분의 예, 참조: 차칸양 브런치>

 즉, 기관은 상관관계가 높아진 나스닥 혹은 비트코인 중 한 자산의 비중을 줄여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더 높이려고 할 수 있다는것이며 만약 기관이 비트코인 대신 나스닥을 선택한다면 기관은 현재 보유중인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하고 나스닥의 비중을 늘릴것이다. 그결국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을 맞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하락장에서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디커플링 신호는 정말 달갑지 않은 소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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