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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Kim May 23. 2022

"비트코인 여름 불장?" 6월 OO에 달려있다

참 시장이 어렵다. 비트코인만 보면 21년 고점(69,000달러)대비 무려 -65% 하락(25,000달러)이 있었음에도 시장은 Buy the dip을 외치며 저점 매수에 관심이 없는 모양새다. 이는 2만달러대 비트코인이 저점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결과 비트코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8주 연속 음봉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은 추가 하락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공포에 질려 있는 모습이다. 시장이 이렇게 공포감을 보이는 이유, 과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때문일까?


금리인상은 투자자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인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유동성'때문인데 금리가 인상이 되면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어 위험자산 투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 금리가 인상이 되면 투자를 멈춰야 할까? 사실 반드시 그런건 아니다. 실제로 금리인상 시기에 자산시장이 오른경우는 종종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2000년 초반이다.


<미국 금리 2000년 당시>

<미국 금리인상당시 나스닥 상황>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은 99년 말 금리인상을 시작, 당시 4.5%이던 금리를 2000년 5월경 6.5% 이상까지 올렸다. 이렇게 크게 금리가 올랐지만 나스닥은 99년말 3,200선에서 5,200까지 무려 65%가량 상승을 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보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반드시 자산시장의 하락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뒤이다. 그렇게 높아진 금리는 더이상 오르지 않고 유지만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시장이 크게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단 몇개월만에 나스닥은 무려 고점대비 70%정도 하락하며 시장을 패닉으로 만들었다.


<시장금리>
<나스닥 폭락>

금리가 문제였다면 폭등없이 바로 폭락했었을 텐데 왜 나스닥은 당시 왜 이런 기이한 모습을 보였을까?


초반 나스닥의 기이한 상승, 거기에는 바로 당시 미국의 견고한 성장 그리고 높은 소비에 있었다. 당시 미국은 매우 견고한 성장을 하고 있었고 닷컴기업의 엄청난 성장세 덕분에 가계의 소득(가처분 소득)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여기에 더해 닷컴기업들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지속되면서 개인들은 소비를 늘렸고 이런 높은 소비 덕분에 자산시장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밝았다. 즉, 금리가 6.5%까지 올랐어도 투자 시장이 그보다 더 많이 오르는 상황이었기에 안그래도 돈을 많이 번 개인들은 이 시기에 미래를 생각하며 오히려 투자를 늘렸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2000년 4월 부터이다. 금리인상에 아랑곳 하지 않고 급상승하던 나스닥이 갑자기 하락으로 추세를 전환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규제사건이 그것이다. 2000년 4월 미 연방지법은 “MS가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 시장에서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규제를 시사했고 MS 주가는 하루 만에 14%, 나스닥은 사상 최대 폭인 7.64% 폭락했다. 이 판결이후 닷컴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장은 이 사건으로 닷컴기업들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특히 당시 높은 금리 상황속에서 닷컴기업들이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이냐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던 시장은 결국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변하게 되었고 이후 나스닥은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즉, 금리인상시기에 폭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건 금리가 아닌 시장의 '미래 성장성'이었던 것이다.


참고기사: 또다시 닷컴 버블? 수익성·잠재력 “당시와는 다르다”


그리고 이 논리는 현재에도 적용된다고 봐야한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중 일부는 금리가 베이비 스텝(0.25% 상승), 빅스텝(0.5% 상승), 자이언튼 스텝(0.75% 상승)등으로 인상된다며 앞으로 자산시장의 큰 하락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몇몇은 과거 금리인상에도 폭등했던 기억들을 되살리며 금리가 올라도 '선반영'이 되었기 때문에 자산시장은 더 상승할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2000년대 닷컴버블때와 비슷하게 금리인상시기에 자산시장의 상승 혹은 하락은 금리에 달려있는 것이라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듯 하다. 즉, 6월달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면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자산시장은 당분간 상승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자산시장은 다시 한번 큰 하락을 고민해야 될 것이다. 특히 나스닥 그리고 나스닥과 커플링된 비트코인같은 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 위험자산은 이번 기업 실적에 한층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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