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종목 투자자라면 매일이 살어름판을 걷는 심정일거다. 그렇게 하락을 했으니 이제 좀 반등을 줄 만도 한데 어제도 또 하락하며 이런 기대감을 무참히 짓밟아버리고 투자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어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스냅발 쇼크라며 새벽부터 나스닥의 하락을 부추긴 이 사건. 스냅의 CEO의 말 한마디에 시장은 왜 이리 놀라는 걸까? 사실 스냅의 어제 이 사건은 현재 시장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시장의 생각은 코인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봐야하겠다.
먼저 스냅의 CEO가 어제 한 말을 살펴보자.
“I think Snap was kind of a leading indicator of the beginning of some weakness in internet advertising,”
"I think they’re ahead of the curve in the second quarter in saying that things are getting a little weaker.”
"the macroeconomic environment has deteriorated further and faster than anticipated. As a result, we believe it is likely that we will report revenue and adjusted EBITDA below the low end of our Q2 2022 guidance range"
‘스냅 쇼크’는 바로 CEO의 위와 같은 말과 함께 장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사실 스냅이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 시장은 스냅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2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그러나 스냅 CEO는 “거시경제 환경이 4월 21일 당시 실적 가이던스와 비교해 크게 악화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종전 예상치의 하한선을 밑돌 것”이라고 밝히며 스냅의 2분기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언급했고 바로 이것이 시장에 스냅발 쇼크를 준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스냅과 같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은 회사가 장중 나스닥 지수를 4%정도 수준까지 폭락시켰다는 점이 그것이다. 왜 시장은 스냅발 CEO 한마디에 이렇게 쇼크를 받았던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이번 스냅 CEO의 한마디가 시장이 현재 가장 아파하는 부분을 제대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에 대한 이유에 대해 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치솟는 인플레이션 3)공급망 위기 4)인력 부족 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으며 이렇게 악화된 경영환경 때문에 그는 “지난 1년간 2000명을 새로 채용했는데 올해는 500명만 뽑을 계획”이라고 말하며 투자를 더디게 진행할 것임을 공표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은 시장이 현재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으로 어제 시장을 크게 흔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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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시장은 현재 무엇을 가장 두려워 하고 있을까? 지난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매크로 환경은 투자자에게 매우 안좋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쟁리스크 + 전쟁, 공급망,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유동성등이 야기한 인플레이션 리스크+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매파적 행동(빠른 금리 인상) 등 시장에는 현재 리스크만 보이는 실정이다. 이런 시장에서 투자자가 계속 투자를 하고 수익을 얻기 위해 한가지 아주 중요한 조건이 충족되야 하는데 '실적'이 바로 그것이다. 즉, 투자자는 이 실적만 좋다는 확신이 있다면 매크로 환경이 힘들어도 투자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스냅 CEO의 서신은 바로 투자자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이 부분을 제대로 건드려 버린 것이다.
투자자를 공포에 질리게 한 스냅의 '실적'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스냅의 실적, 대체 왜 안좋을 수 밖에 없는걸까? 광고는 SNS 기업의 주 매출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스냅의 CEO는 이 광고 수익이 줄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광고주들의 광고 지출 감소다. 물가가 오를때 기업은 보통 증가된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면 실적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고객의 지갑이 얇아 진다면 가격 전가를 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럴 경우 기업의 실적은 악화된다. 이 때 기업이 악화된 실적을 개선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즉, 광고를 줄이는 것이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데이비드 웨너 메타 CFO는 지닌달 27일(현지시각)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평균 광고 단가가 1년 전보다 8% 낮아졌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업들이 광고를 꺼리면서 단가가 낮아진 것에 기인한다고 봐야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SNS 업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SNS업체들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데 이는 당연히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루스 포랏 알파벳 CFO는 “러시아에서의 영업 중단과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매출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유럽에서의 광고 지출이 줄었다”고 말하며 전쟁 리스크가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현재 전세계적으로 퍼진 인플레이션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위험들이 과연 SNS업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걸까? 대답은 당연히 NO!이다. 이 두가지 위험들은 당연히 모든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요인이라 봐야한다. 즉, 투자자들의 투자를 지속시켜줄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투자자들의 심리는 코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데 이 때문에 앞으로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코인들 특히 알트코인들은 살얼음판을 걸을 확률이 높다.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는 6월, 만약 실적들이 부러진 모습을 보인다면 스냅발 쇼크에서 보듯이 나스닥은 다시 한번 크게 휘청거릴 확률이 높다.
즉,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 된다는 것인데 보통 투자자들은 시장을 이탈할 때 가장 약한 고리 즉, 펀더멘탈이 가장 부족한 자산부터 정리하고 떠나는 경향이 크다. 나스닥과 커플링되서 움직이는 코인시장에서 이런 자산이라면 당연히 현재 비즈니스가 없이 미래 성장성으로 성장해온 알트코인이 그것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봐야한다. 즉, 기업의 실적이 부러질 것이라고 본다면 현재 알트코인 가격이 낮다고 물타다 6월에 큰 환란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비지니스가 확실하고 가까운 미래에 큰 호재가 있는 알트라면 아주 어쩌면 해당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