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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Kim May 27. 2022

[5.27일] 나스닥 급등, 이래서 두렵다

나스닥 급등에 비트코인 하락이 두려운 이유


어제 뉴욕증시에 간만에 높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2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11포인트(1.99%) 상승한 4,057.84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5.91포인트(2.68%) 오른 11,740.65로 거래를 마감하며 좋은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그간 7주연속 하락이라는 공포속에서 시장이 많이 힘들었기에 이번 상승이 가뭄의 단비처럼 반갑기만 한데 정말 추세가 상승으로 전환될만 한지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어제 상승장을 이끈 종목에 대해서 살펴보자. 금일 장의 상승주역은 바로 소비재주, 특히 백화점과 우리나라의 다이소와 같은 천원샵이었다.


미국의 달러트리와 달러제네럴은 우리나라에서 다이소, 천원샵과 같은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기업의 주식이 어제 무려 21.87% 13.71% 상승했는데 이유는 바로 호실적 덕분이다.




<달러트리>



<달러제네럴>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달러트리는 매출과 EPS 모두 시장전망을 상회했고 특히 가이던스도 좋게 나오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천원샵같은 초저가샵의 실적외에도 또 하나 눈에 띄는 실적이 있었는데 바로 백화점주인 메이시스이다. EPS와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특히 가이던스가 좋게 나오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메이시스의 올해 연매출은 작년보다 1%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또한 신용카드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당순이익 역시 4.13~4.52달러에서, 4.53~4.95달러로 상향되며 미국의 소비시장이 죽지 않았음을 잘 보여줬다.



그러나 소비재주의 반등으로 인한 지수 상승.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아리송한 부분이 많다. 먼저 천원샵들의 실적을 보면 그렇다. 천원샵같은 저가형 쇼핑샵의 실적 상승은 저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봐야한다. 즉, 어쩌면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저가형 샵을 찾는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인데 이는 저가형이 아닌 일반 소비재주의 주가를 보면 좀 더 확신을 갖게 된다. 지난 5월 월마트, 타깃의 실적이 그렇다.


지난 19일 월마트에 이어 타깃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크게 하락한 적이 있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지표로 나온 것인데 이들의 실적이 안좋은 이유로 공급망 차질에 따른 비용 압박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가 줄어든 것이 꼽혀 하락을 더 크게 부추겼다. 즉, 일반적 쇼핑몰의 실적 부진 그러나 저가형 샵의 호실적을 살펴보면 가계의 소득이 줄어 저가형 소비가 늘어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추측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메이시스의 호실적은 시장의 또다른 면을 보여주는데 바로 자산가들의 소비는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보면 현재 시장에서 소비의 양극화,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 감소등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을 비트코인 시장에 대입하면 어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그리 이상하게 보이진 않는다.


꽤 오랜 시간 나스닥과 비트코인은 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최근 흐름이 묘하다. 이 둘이 종종 디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인데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바로 시장이 현재 보여주는 모습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소득에 감소가 생기면 가계는 당연히 감소분을 보충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노동시장으로 들어가서 일을 찾거나 갖고 있는 '자산'을 팔아 감소분을 보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때 가장 위험자산부터 처분을 하려 할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시장이 만약 이런 모습을 읽는다면 투자자들은 투자를 줄이고 관망하거나 혹은 일부 자산 매도에 동참할 것이다. 그런 상황이면 당연히 그 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이고 바로 이런 모습이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 종종 나타나고 있다. 지난 글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디커플링, 과연 좋을까?'에서 나스닥과 비트코인 디커플링 신호가 시장에 그리 좋지 않다라는 의견을 공유했었다. 디커플링이 일어날 때 기관의 행동을 고민해 본 것인데 이제 개인들도 디커플링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꽤 답답한 신호로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어제의 나스닥 상승이 가상화폐 투자자로서 아주 반갑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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