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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Kim Jun 02. 2022

[6.02] 비트코인 6월 또 폭락, 대체 왜 이럴까?

참 좋은 분위기가 지속되는 듯 했는데 너무나 아쉽게도 4일만에 크게 하락 반전을 하며 다시 한번 장이 크게 흔들렸다. 바로 지난글 " [5.30] 시장이 불장? 비트코인 6월이 수상하다 "에서 6월 단기반등에 대해 언급했듯이 당분간 조정은 있어도 큰 하락은 없을거라고 생각했기에 이번 하락은 더 큰 충격을 준다. 그런데 몇일만에 왜 이렇게 장의 얼굴이 급변한걸까? 어제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어제 장을 크게 하락시킨 이유중 하나, 바로 연준의 블라드 총재의 말에 있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어제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의 속도"로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4월부터 5월23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이는 오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이 되기때문에 매우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연준 블라드 총재, CNBC>



사실 최근 시장이 급락을 한 이유는 바로 FOMC와 관련된 말들 때문이다. 지난 몇달간 FOMC가 있기전에 시장은 항상 빅스텝과 양적긴축에 대해 크게 고민했다. 이렇게 고민한 이유는 연준 인사들이 FOMC 몇일전부터 긴축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고 이 의견이 여러 추측을 낳으면서 시장을 흔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어제 베이지북에서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경기가 괜찮으니 연준이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0.75%)도 가능하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이 생겼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연준의 블라드 총재가 한 말이 시장에 우려를 증폭시켰다. 블라드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에 비견될 정도로 심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연준의 조치가 없으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 ' 기대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성장의 위험성은 존재하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하다' 라고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또 다른 조치도 가능함을 넌지시 언급했고 안그래도 불안한 시장을 건드려 버렸다.

<연합뉴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JP모건마저 불난 시장에 기름을 끼얹어 버렸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어제 "여러분이 알다시피 난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그 말을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다"라고 말하며 향후 경제에 큰 어려움을 경고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를 언급했다. 다이먼 CEO는 "우리는 이런 정도의 QT를 겪어본 적이 없다. 역사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뭔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현재 안전자산인 채권가격이 높은편이라는 것을 넌지시 암시했으며 또 "유가가 여전히 낮다. 배럴당 150∼17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그의 의견은 연준 블라드 총재와 꽤 깊게 연관이 된다.


둘의 말을 종합해서 해석해보면, '인플레이션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즉, 기대 인플레이션이 시장에 생길 여지가 충분하다. 그런데 이는 연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현재 의외로 노동시장과 경기는 괜찮은편이다. 그렇다면 더 늦지않게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더 강한 액션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위험자산 시장을 제대로 건드려버린 것이다.

<6월 1일 발표뒤 10년물 채권금리 변화>



실제로 이런 발표뒤 바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이 반응했는데 채권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가격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보통 이렇게 채권가격이 빠지면 그 자본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해 주식 및 비트코인 가격을 올리는데 어제는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채권시장에서 빠진 자본이 이동한 곳이 채권보다 더 안전자산인 달러로 갔기 때문이다. 즉, 시장은 위험자산 투자자금을 아주 빠르게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킬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현재 시장이 위험자산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몇일전만 해도 시장은 6월 반등을 읽었지만 연준과 여러 인사들의 말 한마디에 시장은 바로 얼굴을 바꾸고 하락을 만들었다. 이말은 시장은 현재 상황에 따라 얼굴을 매우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시장은 더 위험한 자산시장 즉, 비트코인같은 가상화폐 시장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반응을 하고 있는데 이는 어제 0.7% 수준의 하락을 보인 나스닥과 장중 6%수준의 하락을 보인 비트코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비트코인 -5%하락>


<나스닥 0.7%하락>


즉, 시장은 위험자산 투자를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장을 보고 있다면 아무리 6월이 자산시장들의 단기 반등 구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얼굴을 빠르게 바꿀 준비가 되어있는 시장을 생각하고 투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행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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