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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Kim Jun 07. 2022

비트코인 바이더딥, 연준은 째려보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산시장이 큰 폭의 등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간 하락횡보를 보여준 비트코인은 어제 (6일) 큰 폭의 상승을 보여주며 다시한번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매일 바뀌는 시장의 얼굴. 대체 시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현재 시장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중 하나. 바로 바이더딥(Buy the dip)을 들 수 있다. 사실 이는 지난 20년간 연준이 시장에 보여준 모습때문인데 과거 연준은 시장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때마다 당근(금리인하 등)을 주며 시장을 달래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리고 이 때문에 시장은 바이더딥 불패를 믿게 된 것이다. 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때 무조건 매수를하면 여지없이 큰폭의 상승을 주어 자산가치를 높여주는 법칙인 바이더딥. 그런데 이런 시장을 보고 있는 연준의 시선이 전과는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연준의 가장 큰 목표중 하나는 물가안정이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정책을 실시하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연준은 매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두개의 거대한 적과 싸우고 있기 때문인데 그 하나가 인플레이션이고 다른 하나가 기대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물가의 상승분이며 기대 인플레이션은 미래에 있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브릿지 경제>

인플레이션이 없던 시절, 연준은 시장이 힘들때마다 금리인하라는 당근을 주면서 시장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되었다. 그러면 물가는 낮은 상태에서 성장이 일어나는 연준도 좋고 시장도 좋은 상황이 발생했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높은 지금은 이런 정책을 쓸 수가 없다. 인플레이션이 8%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힘들다고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인하를 해버리면 물가가 더 폭등해 정책 실패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게 아니다. 설사 지금 물가가 낮아진다고 해도 연준에게 당근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 때문이고 바로 이것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공급망 이슈와 넘치는 유동성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락다운 등의 이슈로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소비가 폭발했기 때문인데 공급망을 해결할 수 없는 연준은 대신 소비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해결해야한다. 그런데 현재 미국의 소비는 매우 높은편으로 이는 이례적인 경기 부양책 & 부양책으로 쟁여둔 저축 +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 높아지는 임금 +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게 오르는 자산 가격 +앞으로 더욱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 자산 가격때문이다. 즉, 많은 가계들이 지난 몇년간 상당히 자산을 불렸고 공급망 이슈와 맞물려서 이런 높은 소비심리가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이끈 것이다. 그리고 이를 알고 있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향후에도 지속되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내려놓지 않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현재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6%가 넘는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모두 높은 상황에서 시장이 원하는 바이더딥이 성립되기는 매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파란선)과 3년 기대인플레이션율(빨간선). (출처=뉴욕 연방준비은행)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바이더딥이 성립할려면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아지고 시장과열이 어느정도 진정이 된 상황에서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하는 모습이 나와줘야 한다. 그런데 현재 시장은 코로나 이전보다 상당한 수준의 자산을 갖고 있고 바이더딥을 여전히 믿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스탠스가 시장 친화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바로 자산매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산가격은 폭등하고 소비심리는 다시 커져 인플레이션은 전보다 더 심각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한다. 그렇게 되면 안그래도 높은 물가가 더 높아지게 되고 결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욱 높아져 소비가 폭등해 연준은 물가를 안정시킬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연준은 현재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바이더딥이 매우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자산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연준이 시장이 기대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쉽지 않다.

<FOMC일정>


지난 5월 20일 JP모건은 "연준과 싸우지마라. 저성장이 연준이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후 6월 2일 연준의 블라드 총재는 금리를 3.5%까지 올려야 된다면서 "이상적으로는 올해 가장 높은 금리 수준에 도달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 둘이 언급한 것은 연준의 현재 스탠스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올해 가장 높은 금리수준인 3.5%까지 올릴려면 빅스텝(50bp)인상외에 올해 남은기간 자이언트 스텝(75bp)인상이 최소 3번은 나와야 된다는 것인데 이는 최소 올해는 저성장을 유도하겠다는 의미라고 봐야할 것이다. 즉, 시장이 지금처럼 바이더딥을 보여주며 상승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한 우리가 원하는 대세상승은 요원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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