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시장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하락장에 있다는게 크게 실감이 난다. 하루 오르면 몇일은 내리고 폭등뒤에는 폭락, 이 모든게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차트를 하방으로 끌고 가는 요즘, 투자자로서 정말 투자할 맛이 나지 않는다. 선물투자자라면 일정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현물 투자자라면 참 힘든 장일 수 밖에 없다. 그러면 투자를 아예 쉬고 관망하는게 답일까? 요즘 정세를 보면 그것도 답은 아닐 듯 한데 그 이유는 미국의 수상한 움직임 때문이다.
일단 현재 미국 상황은 정말 안좋아 보인다. 경기가 안좋다는 말이 아니다. 사실 경기는 꽤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 그리고 이는 일부 주식의 주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5월 27일 글 (나스닥 급등에도 비트코인 하락, 이래서 두렵다. )에서 언급했듯이 월마트와 타켓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현재 우리에게 꽤 많은 시사점을 준다. 지난달 미국의 천원샵이라 할 수 있는 달러트리의 실적은 매우 좋은 편이었던 반면 중가의 제품을 다루는 월마트와 타깃은 전혀 다른 실적을 보여주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는데 이는 공급망 차질에 따른 비용 압박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가 줄어든 것이 그 이유였다. 즉, 가계의 소득이 줄어 천원샵인 달러트리의 실적은 좋은 반면 비용이 크게 는 기업들은 악화된 가계의 가처분 소득으로 비용 전가가 안되다보니 실적이 악화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이런 소비재 기업들 외에 다른 기업들은 괜찮을까?
당연히 대답은 NO이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면 일부 기업들외에는 대부분 꽤 큰 타격을 받을거라고 봐야하는 것이 맞다. 벌써부터 이를 우려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데 그 대표가 바로 테슬라이다. 최근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경기침체와 기업 사업석 악화를 이유로 핵심인력을 제외한 전체 인원의 10%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금인상, 자재비용 상승등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크게 오른 반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니 당연히 기업이익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본 것이고 이런 위험을 방어하고자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원감축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이후 말을 바꿔서 감축은 없다고 언급했지만 그가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전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빅테크 기업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인플레이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OTT시장 경쟁 등 사업성 악화로 인해 직원 감축을 시작했으며 아마존과 트위터 역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언급하며 감축을 시사했다. 그리고 이런 테크 기업들의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에 방점을 찍은게 바로 우버이다. 우버의 CEO는 어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운전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많이 늘것이고 이것은 우버의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혀 다른 뉘앙스의 말인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의 말은 앞선 모든 내용과 일맥 상통한다고 봐야한다.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인한 빅테크 기업과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부진, 그리고 이로 인해 해고된 사람들이 우버의 운전사로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련의 상황들은 앞으로 투자자를 가장 아프게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빅테크 기업, 소비재 기업들의 채용이 줄고 우버의 채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고연봉에서 저연봉으로 전환됨을 의미하며 이는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더 줄어 향후 기업들의 실적이 좋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는 7월, 만약 시장이 우려한대로 결과 혹은 가이던스가 나온다면 시장은 경기침체를 읽어버릴 것이고 이는 결국 자산시장의 큰 하락의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때가 우리가 기다리던 반등의 기점이 될 수도 있다.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