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속에서 시장이 자산시장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 바로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에 있다. 현재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2년차 바이든의 지지율은 36% 수준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2년차 지지율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https://news.gallup.com/poll/355979/ratings-record-low-trump-exits-rally-biden.aspx>
지지율이 이렇게 매우 부진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급격히 상승한 인플레이션을 들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해엔 국정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해 지지율을 앞서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역전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7%를 넘으며 ‘바이든 책임론’이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CPI(소비자 물가지수) 지수에서 8.6%를 보인이후에는 지지율이 크게 하락해 '바이든 재선불가론'까지 민주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즉, 상황을 크게 바꾸기 위해서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중간선거전까지 어떤 식으로든 물가를 잡아야 하는 미션을 갖고 있다고 봐야한다.
이 때문에 최근 바이든은 행동에 나섰는데 특히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보중 하나가 바로 사우디 방문이다. 사실 바이든과 사우디 아라비아 관계는 그간 상당히 불편했다. 그 이유는 2018년 터키에서 발생한 사우디 출신의 비판적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때문. 대외 관계에서 인권을 특히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가 암살사건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된 이 사건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미국의 맹방이라 불리던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을 등지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는데도 사우디는 석유 생산을 놓고 러시아와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을 불편하게 했고 여기에 더해 사우디가 석유 결제 대금으로 중국의 위안화를 인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까지 나오며 미국이 가장 싫어하는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긴장관계에 놓인 두나라가 그것도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모종의 거래를 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그리고 당연히 그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원하는 물가에 관한 내용, 즉 원유 증산을 통한 물가안정에 대한 내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된다.
그런데 바이든의 행보는 원유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미국 물가와 직결되는 곳. 바로 중국과의 관세철폐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중국의 과도한 대미수출 흑자에서 시작된 미중관세 전쟁은 이후 미국이 ‘중국 제조 2025’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일체의 지원 중단을 요구하며 격화되어 왔다. 그렇게 양국은 큰 관세를 부과했고 바로 이것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바로 이것을 바이든이 손 볼 작정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6월 9일 미국 옐런 재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중국의 무역 남용 문제에 더욱 전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를 토대로 중국 수입품에 물린 고율의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물가안정을 위해 중국에 부과한 고율관세를 낮춰 전반적인 물가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바이든의 물가를 잡기 위한 행보때문에 우리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시장의 단기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보통 양국의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이미 협의가 다 끝나고 나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바이든이 사우디를 7월에 성공적으로 방문한다면 그때 원유증산 합의에 대한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한다. 마찬가지로 바이든이 중국 관세인하를 결정한다면 그 때 역시 선거이전이라고 봐야하며 대략 7~8월 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뉴스가 나오는 시점부터 원유가와 물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렇게 안정된 물가는 8~9월 CPI(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숫자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가지수가 고점을 찍고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본다면 미국 정부는 선거를 위한 마지막 카드, 즉 경기부양에 대한 '가능성'을 넌지시 암시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그 속마음은 그게 아닐지라도 단기적으로나마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를 줘서 표심을 모을 개연성이 크고 이는 9월 FOMC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0.5% 빅스텝 금리인상 심지어 0.75%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을 외치던 연준의 모습과는 다르게 0.25% 인상 혹은 금리 동결이라는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다. 여기에 더해 만약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까지 시장 친화적으로 준다면 시장은 여기에 크게 반응할 것이다.
즉, 이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9월경 비트코인 시장의 큰 반등을 볼 수도 있다. 물론 대세 하락장 속 단기 반등에 그칠지모르지만 선거라는 이슈와 함께 상승하는 비트코인은 어쩌면 꽤 폭발적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