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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철 Sep 30. 2017

추석 보너스 제대로 사용하기

                              

얼마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여러분들은 다가오는 추석황금연휴에 무엇을 할 지 정하셨나요? 올해는 여느 때보다 긴 추석 연휴라서 잘만 활용하면 거의 열흘 이상 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긴 휴가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도 많더군요.


어린 시절,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맛있는 음식과 오랜만에 만나는 친인척만큼이나 반가운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른들께서 주셨던 용돈입니다. 받은 용돈을 부모님께 다 드리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는 명절 때 받은 용돈을 온전히 모아두었다가 사고 싶은물건이 생기면 사곤 했거든요.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제가 친척 어르신들과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명절 때마다 용돈을 받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명절때면 회사에서 상여금이 나오기 때문이죠. 상여금은 보통 명절, 휴가, 연말 등 특별한 경우에 월급 이외에 특별히 지급되는 급여를 말합니다. 흔히 ‘보너스’라고 불리며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여금이 없는 회사도 있습니다. 반면 운이 좋으면 아르바이트생일지라도 사장님께서 톡톡히 챙겨주시는곳도 있고요.


이렇게 상여금을 받게 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 동안 사고 싶었던 물품을 사거나 월급통장에 넣어두었다가 자연스럽게 소비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상에 없었던 소득이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 대기업의 보너스가 지급되는 날은 그 일대의 상권이 들썩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일지 모르겠지만 퇴근 시간에 맞춰 정문 앞에 자동차 딜러들이 줄을 서 있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실제로도 그 날은 회사 근처 음식점과 술집이 해당 기업 직원들로 가득 차기도 합니다.

이는 그만큼 상여금이 소비로 이어진다는 이야기겠죠. 많은 분들의 재정상담을 해왔지만, 월급 관리를 잘 하고 있는 분들 조차 상여금은 잘 활용하지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상여금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목돈을 모으기 아주 좋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상여금 또는 월급 외에 부정기적으로 얻는 소득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잘 읽어 보시고 이번 추석에 받는 상여금부터 꼭 잘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하나, 상여금 규모 파악하기

상여금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이 대략 상여금을 얼마나 받는지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1년 간 월급 외에 비정기적 소득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상여금은 입금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월 단위의 자금 계획보다는 연 단위로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신입사원이라면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연차가 조금 되신 분들이라면 최근 3년간 얼마나 받았는지 확인하여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신입사원의 경우 상여금을 포함한 연봉을 기준으로 저축액을 설정하면 처음에는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두 달은 저축하지 말고 세 달 째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어차피 월 급여의 3배 정도는 비상금 혹은 여유 자금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은데, 이런 이유로 처음 한 두 달 저축을 미루는 것은 괜찮습니다.


둘, 사용처 정하기

상여금의 규모를 파악하는 작업이 끝났다면, 상여금의 사용처를 정해야합니다. 월급과 함께 재테크에 투자할 수 있다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월급과는 별개로 상여금만 따로 사용처를 정해도 좋습니다. 특히 상여금을 받는 것이 흔치 않는 직장인의 경우, 상여금을 연봉에 포함시켜 재무 설계를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상여금 역시 월급의 재테크와 큰 차이는 없으나 부정기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으니 월급과는 따로 분리하여 투자 및 저축 설계를 하는 것이 자산관리를 하는데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빚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를 청산하는 일입니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이 보너스를 받게 되면, 투자금이 생겼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빨리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고금리인 빚을 놔두고 손해볼 지도 모르는 투자를 하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실제로 마이너스 통장, 학자금 대출, 카드 값, 현금서비스 등 금리나 수수료보다 좋은 수익을 내는 금융 상품은 드물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지고 있는 빚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다행히 아무런 빚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를 소비하는 데 사용할 것인지, 투자하는데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유명한 광고 슬로건도 있듯이, 받은 보너스를 평소 눈 여겨봤던 물건을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물론 충동 구매를 해서는 안되겠죠. 저는 보너스를 받았다고 해서 이를 소비에 활용하는 것보다는 여러분들이이 돈을 투자에 활용하기를 추천 드립니다. 정말 사고 싶거나 하고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평소 모으고 있던 금액에 조금 더 보태 구매 시기를 앞당기거나 더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활용하시고요.


투자를 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상여금의 규모를 먼저 확인해봅시다. 상여금 규모가 꽤 큰 직장인이라면 주택마련, 결혼자금 등 큰 목돈이 필요한 자금에 보태거나 새로이 금융 상품에 가입하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이 받는 상여금은 수십에서 수백만 원 사이이기 때문에 비상금, 여행 자금, 육아 자금, 투자대기자금 등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금의 목적을 정했다면 다음은 투자 방법을 정해야겠죠.


셋, 자금의 투자방법 정하기

금액의 규모가 크다면 별도의 금융 상품으로 묶어 두고 나중에 적재적소에쓸 수 있도록 자금에 별명을 붙여 놓으면 좋습니다. 대신 구체적으로 별명을 만들어주세요. 예를 들면, ‘첫째 아이 결혼 자금’, ‘막내 대학 등록금’처럼요.

금액의 규모가 월급 500만 원 기준으로 200%가 넘지 않는다면, 이것만으로 별개의 금융 상품을 가입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기존에 가입했던 금융 상품에 추가 납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상품 중에는 추가 납입이 가능한 것이 있는데 펀드, CMA, 개인연금, 자유적금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예를 들어, 이미 연금보험 또는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였고 연간 총납입보험료과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한도인 400만원보다 적다면 추가 납입 제도를 활용하여 한도 금액인 400만 원까지 추가납입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추가납입을 할 경우 신규상품을 추가로 가입하는 것 대비 사업비가 낮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는데 유리하죠.


또한 보험료의 납입이 자유로운 저축성 보험인 유니버셜 보험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유니버셜 보험은 보험료의 납입과 적립, 인출이 자유로운 상품입니다. 다시 말해, 납입기간을 정해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납입하되 돈이 생기면 추가 납입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잠깐 재정 상태가 어려워지면, 납입을 일시 정지할 수 있고 필요하면 일정 비율 이내에서 인출까지 가능하죠. 적금과 예금의 특징이 혼합된 것이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일부 금액을 인출하더라도 별도의 수수료를 떼지 않고, 남은 금액은그대로 운영이 되니 부담스럽지 않죠. 대신 중도인출 시 해지환급금과 보장금액이 축소될 수 있으니 보험약관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상여금을 활용한 재테크 방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처음 시작하는것은 어렵지만 상여금 재테크 역시 다른 재테크들과 마찬가지로 습관화하고 나면 꽤 큰 목돈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이전까지는 받은 상여금을 경조사비, 쇼핑등의 지출로 사용하였다면 이번 추석 상여금부터는 각자의 경제적 상황, 기간, 투자 성향 등을 잘 고려하여 효율적으로 분산, 혼합투자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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