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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언 Sep 04. 2021

조선영화 최초의 스타 이월화 4

조선영화스타

"해의 비곡"에 출연한 이월화와 이주경, 원형 사진은 또 다른 여성 배우 이채전


1924년 7월 부산에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설립되었다. 부산의 일본인들이 관동대지진으로 도쿄의 스튜디오들이 화재로 사라지면서 필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일본 내에 필름을 수출하기 위해 세운 영화회사이다. 이월화는 안종화의 소개로 조선키네마주식회사에 입사하여 첫 번째 작품 "해의 비곡"에서 주인공역을 맡는다. 이어 두 번째 작품 "운영전"에서 충격적이게도 주인공 운영 역을 김우연에게 빼앗기게 된다. 일본의 영화잡지에 화보와 함께 다음 시대극 영화에 출연할 것이라는 내용도 보도되었으나 "운영전"을 연출하기로 한 윤백남의 생각은 달랐다. 주인공 역을 도맡던 이월화는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케이션 촬영을 위해 서울에 도착했을 때 이월화는 촬영장이 아닌 집으로 돌아가 회사에서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이월화가 회사를 나오게 되자 조선키네마주식회사에서는 다른 배우를 찾아야 했다. 


이월화는 상해로 가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조선키네마에서 함께 근무하던 김태진이 "뿔 빠진 황소"의 연출을 맡게 되었다고 출연을 부탁해 왔다. 개런티만 보장된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어 대륙키네마에서 만든  "지나가의 비밀"에 출연한 후 여성단원들을 모아 오양가극단을 조직해 단장으로 있었다. 하지만 극단 운영은 결혼과 함께 끝났다. 이월화는 1931년 연예계를 떠나 중국인과 결혼해 상해와 수원을 오가며 생활하게 된다. 이월화는 1933년 모친의 위독 소식을 듣고 조선을 방문 후 상해로 돌아가던 중 일본 모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최초의 조선영화 스타의 마지막은 타지에서 전해 온 신문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T1vMsux7CsU&t=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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