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알림이 떴다.
“작가님 글이 보고 싶습니다.. 무려 60일 동안 못 보았네요ㅠ_ㅠ”
시월에 이 알림을 받고 다시는 60일을 넘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어제 또 이 메시지가 왔다.
벌써 두 달이 지나간 건가.. 바빴다는 추상적인 기억 외에 뭘 했는지 자세히 기억도 나지 않는데 그렇게 연말이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이런 알림이라도 뜨는 날에는.. 뜨끔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들여다보지도 못했구나.
내년부터 열심히 써야지 다짐하다가 당장 써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을 때는 언 삼십 년 동안 모아놓은 글감들을 하나하나 주머니 속에서 꺼내는 느낌이었는데 주머니가 금방 동이 나버렸다. 그래서 쥐어짜 내 보기도 하고 옛날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쓰기도 했더니 스물네 편이 만들어졌다. 무조건 쓰는 게 좋은 거라 알고는 있는데 무얼 써야 할지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나 같은 초보 작가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작년 이맘때, 나는 내 인생에 이렇게 어려운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 다시 떠올리기조차 아픈 일들. 몇 년 뒤에는 그걸 속 시원히 털어놓고 다 괜찮노라고 말하고 싶다. 글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면서 결국은 한마디밖에 남기지 못했지만, 그 글을 보고 있으면 그때가 오롯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럴 때 글을 읽는 것, 글을 쓰는 것으로 위로를 받고 그러다가 상처가 조금은 아물기도 한다는 걸.. 그래서 브런치는 내게 꼭 필요한 글터다. 다시 알림이 오지 못하게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