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기

열매의 생일을 축하하며

by 연상은

2년이 아주 빠르게 혹은 느리게 지나갔다. 그날이 어제같이 생생한데 아직도 내가 직접 겪은 일 같지는 않다. 너무 충격적인 일을 겪었을 때 뇌에서 보호하기 위한 작용이라고 본 것 같은데... 내가 나를 밖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벌써 열매의 2주기다. 주말엔 연미사를 드렸다. 앞으로도 괜찮지는 않겠지만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맘때쯤은 참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 열매 생일 당일에는 추모공원에 다녀왔다. 작년엔 뱃속에 사랑이와 함께 다녀왔었는데 그 아기가 벌써 6개월이 됐다니. 케이크에 초도 꽂아주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줬다. 집에서 사랑이와 남편도 열매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2년 사이에 나는 출산을 두 번이나 했다.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이다. 시간은 흐르는구나.


23년 10월은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열매가 함께 했으면 참 좋았겠다 싶은 날씨였는데... 올해는 참 춥다. 열매가 있는 곳은 아픔과 괴로움이 없는 곳이겠지. 거기서 늘 웃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면 좋겠다.


시간은 흘러도 열매의 기억은 단 하나도 흐릿해지지 않는다. 나중에 만날 때까지 소중하게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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