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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 놀부며느리 Jun 29. 2022

워킹맘은 아이들의 방학이 반갑지 않다.

아니, 힘들다.

당장 7월이면 아이들이 기다리던 방학이란 걸 한다. 

방학소식이 전해지면 워킹맘들은 방학 끝나는 날부터 알고싶어진다. 

게다가 방학 기간 동안 아이들의 일정을 어떻게 분배해야 서로가 피곤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한다.


나 역시 그런시간을 보내고 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그래. 토요일 일요일은 원래 아이들을 위해 알뜰하게 시간을 잘 쓰고 있으니까. 

나머지 월. 화. 수. 목. 금은 어떻게 하지?'


사실, 내 기억속 나의 어린이 모습도

우리 엄마의 증언에 따라서도 

나는 꽤나 손이 안가는 어린이였다.그냥 알아서 나의 시간을 잘 보냈던 어린이.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시간을 일일이 체크해주는 것이 때로는 나와 같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인데... 라는 생각을 하니 고민스럽다.


어쨋든 우리 아이들의 방학 오후 스케줄은 현재 픽스다.

8월 27일 있을 한자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려면 적어도 30분 이상씩은 한자를 따라쓰며 외워야 하고 

지나간 학습내용 중 부족한 것들은 방학동안 보충해야 2학기에 학습속도를 따라가는데 문제가 없다. 

그리고 태권도도 가고, 독서도 하고 그러면 오후 시간은 온전히 스케줄이 가득해 진다. 


그런데 오전시간은 어쩌지?

오전 시간은 느즈막히 일어나 TV좀 보다가.... (사실 TV도 못보게 하고 싶다)

밖에 나가서 좀 뛰어 놀고, 

미술학원에 보내야 하나? 버스타고 수영장을 가라 할까?

혼자 별에 별 생각이 다 든다. 

어쨋든 오전시간은 좀 처럼 고민이 해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다가오는 방학에 대해 그저 기쁜 마음 가득이겠지만, 일하는 엄마는 방학이라는 사실이 아주 복잡한 마음이 들게 한다. 게다가 석면 공사로 인해 학교에서 방과후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것보다 더 난감한 일은..... 없다. 없지 . 없어.


우리엄마는 이런 고민을 하는 나에게 한마디 했다.

'애들이 니가 아닌데 왜 너처럼 키우려고 해서 그렇게 고생중이야?' 

그말도 어느정도는 맞다. 그치만, 기본은 해야 하지 않나? 뭐 이런생각으로 국, 영, 수 패드 학습을 시키고 (철저히 스스로 하게 시키고, 모르는 것만 알려준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건 독서. 매일 무조건 독서를 하라고 했더니 이건 습관이 되서 잘한다. 


솔직히 나는 아이들에게 학습을 그리 강요하는 편은 아니다. 안하는 애들이야 정말 우리보다 더 안하겠지만 나는 심지어 한글도 초등학교가서 해도된다고 말했다가 유치원 원장님께 쓴소리를 들은 경험도 있으니 그렇게 학업에 치열한 엄마는 아니다. 다만, 나는 아이들이 자기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시간속에서 기본을 알아가며 진짜 자기가 원하는것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시켜보는 것이다.


어쨋든 반갑지 않은 방학이

거부한다고 거부해지지 않는 방학이 일단 7월 9일부터 시작이다. 

7월은 여름 휴가를 보내는 시간이 있을테고 8월어느날은 아들과 서울에 갈 예정이다. 이 또한 내가 원해서 가는거지만 아들도 서울간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이렇게 하나 둘 계획을 세우다 보니 부모님이야기가 빠졌다.


나는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편인데 (시어른과 같이 사니까)

사실은 어머니 아버님의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과감한 독립을 원하기도 한다. 그냥 아이들이 학교에서 다녀왔을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계셔도 되니 그걸 너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음 좋겠다. 

방학도 그런 개념이다. 이제 우리 아들 3,4 학년 앞두고 있으니 밥은 내가 최대한 챙겨놓으면되고 때때로 사먹어도 된다.(그 재미도 있으니까) 그리고, 혼자 집에 있는 시간도 때로는 즐거우니까. 

나가고 싶으실때 부부의 시간을 보내시고, 어머니 아버님의 시간을 즐기셨음 좋겠는데.... 일단은 약속대로 올해까지는 어머니 아버님의 도움을 바래본다. (그래야 서로가 마음이 편하니까)


휴. 아무튼 짬내서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모든 워킹맘들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고 보니까. 

난 시간의 자유를 다시 만들어 내는 경제력 가득찬 엄마로 다시 거듭날꺼니까. 

그날 이 글을 보면 참재밋는 고민이었다. 싶은 순간이 오길 바란다.

그럼 모두들 아이들의 방학을 해피하게 받아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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